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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품질 ‘미스매치’ 가 물가대책 敵?
지자체에 묵은쌀 건의해도

“밥맛없다” 줄줄이 퇴짜

수입확대 등 정부정책 불구

먹을거리 가격 고공행진

삼겹살과 쌀, 과일, 계란 등 서민 먹을거리 물가가 떨어지지 않고 있다. 공급을 확대해도 가격이 잡히질 않는다. 서민들도 입맛이 고급화되어서다. 이른바 ‘품질 미스매치’다. 정책이 먹히질 않으니 정부가 고민에 빠졌다.

17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6일 기준 삼겹살 500g의 전국 평균 소매가격은 1만2440원. 한달전보다 1500원이상 올랐고 최근 1주일 동안에도 200원 이상 상승했다. 쌀도 마찬가지다 20kg 상품의 가격이 4만5048원으로 지난해보다 5000원 정도 더 비싸다. 1만7000원 선인 수박은 평년대비 5000원이 올랐고 2만6400원대인 사과 10개 값도 평년대비 30% 가량 올라있다. 계란도 평년대비 33% 이상 비싸다.

정부의 정책수단은 할당관세 적용을 통한 수입확대, 재고방출, 조기출하 등 모두 물량에 촛점이 맞춰져있다. 하지만 품질이 소비자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가격 안정 효과가 없다.

삼겹살의 경우 정부가 냉동육 6만t을 시장에 풀었지만, 소비자들은 얼리지 않은 냉장품을 선호해 기대만큼 팔리지 않고 있다.

쌀도 소비자들은 2010년산을 원하는데 정부가 내놓는 건 모두 2009년산이다. 수박, 사과 등의 과일도 소비자 선호도 높은 크고 좋은 물건은 공급이 부족이다.

정부도 최근 정책 방향을 변경하는 모습이다. 유통기한이 짧아 민간에서 수입을 꺼리는 냉장 삼겹살은 가격 안정시까지 민간 수입물량 2만t을 구매해 정부가 직접 판매업체에 낮은 가격에 팔기로 했다. 민간업체의 리스크를 줄여 수입을 촉진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 aT내에 삼겹살 TF팀까지 구성됐다.

하지만 효과는 다소 미지수다. 소비자들이 수입삼겹살 자체에 별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시중 A대형마트의 정육담당 팀장은 “특히 여름에는 위생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기 때문에 수입 냉장삼겹살은 소비자들도 다소 부담스러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마트들은 여름을 맞아 수입 물량 축소를 검토중이다.

쌀은 품질차 극복이 더 어렵다.

재정부와 농식품부는 최근 각 지자체와 국방부 등에 2010년산 대신 값싼 2009년산 쌀 소비를 건의했지만 퇴짜를 맞았다. 국방부의 경우 “단체 취사의 특성상 묶은 쌀로 밥을 하면 품질이 많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거절했다. 오로지 청와대 만이 이를 받아들였다.

과일도 마찬가지다. 혹서기 대표과일인 수박과 참외의 경우 소비자들은 수박을 더 많이 찾지만 수박은 모자라고 참외는 남는 상황이 이어진다. 많은 수박밭들이 배추생산 확대를 위해 배추밭으로 작목 전환을 하면서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다. 반면 참외는 생산이 많아 가격이 약세다.

홍승완ㆍ도현정 기자/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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