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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약통장 해약 러시-최근 2년새 청약예ㆍ부금 100만명 해약
반값 보금자리 아파트 공급 중단과 수도권 신규 분양시장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청약통장이 덩달아 외면받고 있다.특히 수도권 민영 아파트의 경우 잇단 청약미달 사태로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선착순’분양이 대세를 이루면서 통장 해약자가 속출하고 있다. 민영 아파트에만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과 부금의 경우 최근 2년새 100만명이 통장을 깼다.

21일 국토해양부와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청약통장 가입자는 총 1502만 7980명으로 전월대비 5만여명 줄었다.

이른바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청약종합저축’이 신설된 지난 2009년 5월이후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소형 보금자리 주택은 물론, 민영 아파트 중대형 청약도 가능한 종합저축은 지난 2009년 5월 첫 도입 당시583만2987명이 가입한 이래 지난 4월말까지 2년여만에 1101만2531명이 가입하는 등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4월 ㆍ당ㆍ정이 반값 아파트 당첨자에게 수억원의 시세차익이 보장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보금자리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85% 수준으로 맞추기로 하면서 지난달에는 신규 가입자가 1만2000여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민간 아파트에만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과 청약부금의 경우 상황이 더 심각하다. 민간 아파트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해약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약부금의 경우 지난 2009년 4월 106만 9510명이던 가입자가 2년여만인 지난달에는 58만7837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청약예금 가입자도 이 기간동안 50여만명(235만 132명→186만 5087명)이 통장을 깼다.

최고 수백대 일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열풍이 불고 있는 부산 등 지방과는 달리 수도권 신규 분양단지의 경우 굳이 청약통장 없이도 입맛대로 새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수도권 주요 분양단지들은 1∼2순위에서 대거 미달된 뒤 3순위에서 겨우겨우 청약자를 채우고 있다. 3순위의 경우 현장에서 청약통장에 가입하면 곧바로 청약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통장 미가입자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중대형 평형의 경우 3순위에서도 집주인을 찾지 못하고, 아예 청약통장이 필요 없는 ‘선착순(무순위)’ 분양으로 넘어가는 사례도 다반사다.

무순위 청약은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아도 되고, 당첨 후 계약을 하지 않아도 ‘재당첨 금지’ 조항이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청약자 입장에서는 원하는 동ㆍ호수를 배정받지 못하면 언제라도 계약을 포기할 수 있다.

현대건설 분양팀 관계자는 “최근 미분양된 중대형 평형에 대해 고객들이 원하는 면적과 타입, 동과 호수를 미리 지정할 수 있는 ‘대기고객 예약제’를 실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며 “그러나 무순위의 경우 구속력이 없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지는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

*사진설명=반값 보금자리 아파트 공급 중단과 수도권 신규 분양 아파트 청약미달 사태 등의 여파로 한때 수천만원씩 웃돈이 붙어 암거래되던 청약통장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사진은 작년말 착공된 서울의 마지막 반값 보금자리 아파트 ‘강남보금자리 시범지구 A2블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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