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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첨단시설·흑자마케팅·고속道 확충…완벽한 준비만 남았다
알펜시아·해안 클러스터 내

7년간 경기장 6곳 추가완공


스폰서·입장권·기념주화등

경제적 가치창출 최대 과제


성적 부진땐 흥행 악영향

남은 기간 경기력도 키워야


먼 길을 돌아왔지만, 마침내 목표에 도달했다.

10년간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평창의 동계올림픽 도전이 3수 끝에 성사됐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한국 유치단과 강원도는 축제 분위기다. 그간 유치를 위해 들인 많은 사람의 노고는 충분히 축하받을 만하다.

이제는 2018년까지 남은 7년 동안 얼마나 준비를 잘해서 성공적인 대회로 만드느냐가 과제다.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애초 프레젠테이션에서 밝힌 대로 완벽한 경기장과 숙박시설을 갖추는 것이고, 두 번째는 사후 활용 방안을 제대로 마련해 적자 올림픽을 피하는 것이다. 개최국의 위상에 걸맞도록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이룰 과제다.

평창은 유치를 위한 준비 기간이 길었던 만큼 경기장 시설 준비는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요구한 13개 경기장 중 이미 7개를 건립했다. 국제대회도 성공적으로 치른 바 있다. 나머지 6개 경기장도 기본 설계가 이미 마무리됐다. IOC 본부 호텔과 미디어촌은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 2월 IOC 실사단은 현지 방문 때 윤곽을 드러낸 경기장 모습을 바라보며 만족해했다.

경기장은 크게 알펜시아 클러스터와 해안 클러스터로 분산된다. 알펜시아 클러스터에서는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키 점프 등 3종목 경기가 개최된다. 용평리조트에서는 알파인 스키 경기가, 새롭게 건설되는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는 루지ㆍ봅슬레이ㆍ스켈레턴 경기가 열린다. 평창의 동쪽에 위치한 해안 클러스터에서는 모든 빙상 경기가 개최된다. 강릉 실내아이스링크에서는 컬링 경기가 열린다. 스피드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II, 피겨ㆍ쇼트트랙, 아이스하키 I 임시 등 4개의 새로운 경기장이 해안 클러스터에 건설된다.

이제 경기장은 알펜시아에 들어설 봅슬레이와 루지, 스켈레턴 경기장인 슬라이딩센터와 강릉 쪽에 세워지는 스피드 스케이팅장, 피겨ㆍ쇼트트랙 경기장 등에 집중하면 된다. 특히 봅슬레이 경기장은 지난해 밴쿠버 대회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했을 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안전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평창이 프레젠테이션에서 호평을 받은 것 중 하나인 ‘숙소와 경기장의 접근성’도 남은 기간 내에 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진부~중봉 간 도로, 원주~강릉 간 고속철도, 제2동서고속도로 등이 개막 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두 번째는 ‘흑자 올림픽’이다.

평창이 동계올림픽을 치르기에는 천혜의 입지를 갖췄지만, 다양한 수입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경기장 및 숙박시설 등은 골칫덩이로 전락할 수 있다.

유치위는 유치 신청 당시 입장료와 스폰서 수입, 옥외 광고 등을 통한 흑자 대회 비전을 제시했다. 대회 기간에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통해 경제적 가치 창출에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폰서십과 입장권,각종 휘장 사업, 복권 및 기념주화 발행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하지만 대회 준비에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되기 때문에 이를 보전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대회 후 적자에 허덕이는 개최지가 적지 않다. 지난해 대회를 열었던 밴쿠버나 일본의 나가노는 수십억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이크플래시드나 토리노처럼 흑자에다 유명 관광지로 발돋움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 ‘경제 효과 수십조원’이라는 공허한 숫자와는 달리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곤 한다.

또 선수촌으로 쓰이는 알펜시아리조트의 경우 대회 이후에도 꾸준히 이용객을 유입할 수 있는 ‘콘텐츠’를 확보해야 한다.

개최국의 위상에 걸맞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 된다.

개최국의 성적이 부진할 경우 전체적인 대회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국은 지난해 밴쿠버에서 피겨, 스피드 스케이팅, 쇼트트랙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비인기 종목인 바이애슬론과 모굴 스키 등에서도 선전해 가능성은 충분하다. 유망주들을 육성해 저변을 강화한다면 성공적인 대회를 만드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진 기자/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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