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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건강해진 한국 경제지표…2008년 데자뷔는 없다?
총 외채규모 증가 불구

단기채무 비중은 되레 감소

수출입도 신흥國엔진 장착

“큰영향 없다”전망 주류

국내증시 外人 비중 31%

대만이어 아시아 최고수준

수출위주 경제도 문제

해외발 악재 아직 취약

미국발 세계 금융 시장 위기의 태풍을 대하는 금융 당국의 움직임에 동요가 없다. 상당한 자신감을 보인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니 과민반응할 필요 없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 같은 낙관적 전망은 불안감에 휩싸인 금융 시장을 안정시키려는 목적도 있다. 하지만 최근 무역수지와 단기 부채 비중 등 여러 지표가 2008년보다 훨씬 좋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다. 물론 더욱 높아진 우리 경제의 대외 의존도 등 해외발 위기에 취약해진 산업구조는 언제나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다. 

▶외환 보유액 늘고, 단기 외채는 줄고… 건강해진 지표들=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비교할 때 총외채 규모는 늘었다. 경제 규모가 늘어난 데에 따른 당연한 결과다. 중요한 건 채무 건전성의 중요 기준인 단기 채무의 비중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단기 외채 비중은 거의 50%(2008년 2분기 48%, 3분기 51%) 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36~37% 정도다. 특히 외채의 상당 부분은 조선 수주에 따른 헤지를 위해 거래하는 선물환 매매다. 악성 채무는 아니라는 얘기다.

수출과 수입에서 미국과 EU 등 주요 선진국들의 비중도 낮아졌다. 2008년 한 해 동안 미국과 EU가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1%, 13.8%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각각 9~10%, 10% 전후로 축소됐다. 대신 그 자리는 중국과 중남미 등 신흥 성장엔진으로 메워졌다.

무역수지도 중요하다. 꾸준하게 외환이 유입된다는 측면에서 우리에겐 단비와 같다. 올 상반기에는 매달 20억~40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이뤄왔으며, 7월에는 72억달러에 달하는 ‘깜짝’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대로 2008년에는 2분기 전체 기간에 5억9000만달러 흑자, 3분기에는 39억8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었다.

외환 보유액도 증가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1년 7월 말 현재 우리나라 외환 보유액은 3100억달러. 2008년 말 2012억달러보다 50% 이상 증가한 셈이다.

▶수출 위주 경제, 높아진 외국인 비중=세계 금융 시장이 요동쳤던 지난 2~5일 한국 증시는 아시아 주요국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코스피는 나흘 동안 10.5% 폭락했다. 일본(6.67%), 중국(2.86%), 대만(9.75%) 등 아시아 주요국 증시의 대표 지수 중 유일하게 두자릿수 하락률을 나타냈다.

국내 주식 시장의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은 점도 대외 변수에 취약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한국 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31%로, 아시아 국가 중 대만(32%)과 더불어 최고 수준이다. 그 외에 싱가포르(23.7%), 태국(20.7%) 등이 20%대였다.

우리 경제가 지나치게 수출 위주로 짜여 있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무역 의존도가 87.9%에 달한다. 높은 무역 의존도는 대외 변수에 취약하다는 부작용이 있다.

이 밖에도 정부와 공공기관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이미 많은 재정을 투입해 추가 지원이 어려운 상태라는 점도 문제다. 우리나라의 국가 채무 수준은 유럽 국가나 미국 등에 비해 훨씬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지만,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는 과정에서 국가 채무가 크게 늘어났다. 2008년 30.1%에 달하던 GDP 대비 국가 채무 비율이 올해 35.1%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지웅 기자/goa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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