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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터 환율에 실물경제 충격
불과 벼칠전 1050원대 아래로 떨어질 걸 걱정해야 했던 원화 환율이 단숨에 1090원대로 올라섰다. 외국인 주식 투자자는 물론 국내 은행권 등 시장 주체들이 달러매수에 집중하면서 환율 급등을 부추기고 있다.

지난달 27일 1050원을 간신히 지켰던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이달 1일을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올라 9일 오전 9시 50분 현재 1090원까지 치솟았다. 지난 주말 S&P(스탠더드 앤 푸어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8일에는 하루새 15.10원(1.41%)나 올랐다. 이날 상승폭은 한미 연합훈련으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했던 지난해 11월 26일(21.7원 상승) 이후 가장 컸다.

수출기업이든 내수기업이든 기업들이 힘들어 하는 것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성이다. 환율이 예측 불가능한 방향으로 흐르면 경영계획을 수립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원화 환율은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와 비교해 변동폭이 가장 컸다. 원화가 1.41% 오르는 동안 멕시코(0.8%) 인도(0.5%) 대만(0.3%) 말레이시아(0.1%) 등도 달러화 대비 약세를 보였지만 변동폭은 원화보다 적었다.

환율이 급격히 상승하면 물가에도 부담이다. 최근 외환당국은 수입물가를 낮춰 물가상승 압력을 둔화시키는 차원에서 환율 하락을 어느 정도 용인해왔다.

하지만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지속될 경우 원화 환율도 치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신흥국에서 자금을 회수하는 상황이 계속돼 앞으로도 신흥국 환율은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만약 미국 경제 둔화 지표들이 계속 나타나게 되면 세계 경제 둔화로 이어지고, 이는 지금까지 환율의 하향 안전 요인으로 작용했던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렇게 되면 환율 상승 요인들은 더 강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신창훈ㆍ하남현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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