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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남호 고비넘자 김진숙에 발목잡힌 ’한진중’ 청문회
한진중공업 청문회 개최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조남호 회장의 외유에 답답해하던 한나라당이 이제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에게 공세의 화살을 겨눴고, 민주당은 방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11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한진중공업 청문회 관련 조율에 착수했다. 전날 김진숙 민노총 지도위원의 증인 채택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17일 청문회 개최도 자동 무산된 것에 따른 후속 논의다. 조 회장의 귀국과 청문회 참석 결정으로 급물살을 탔던 한진중 청문회가 김 지도위원에게 다시 말목 잡힌 모양세다.

한나라당은 한진중공업 사태의 핵심 당사자 중 하나인 조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기로 한 만큼, 또 다른 당사자인 김 지도위원도 당연히 국회로 나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당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사태가 기업의 문제를 넘어 사회 이슈로 번진 것에는 조 회장, 김 지도위원 두 사람의 역활이 핵심인 만큼, 핵심 당사자 모두가 나와 국회에서 국민들 앞에 설명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김 지도위원의 출석을 계기로, 야당이 ‘희망버스’로 주도해왔던 한진중공업 사태의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희망버스에 대한 부산 현지의 좋지 않은 민심을 발판삼아, 제 3자 불법 개입 및 야당의 정치 공세가 이번 사태를 더욱 키웠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전략이다.

반면 조 회장의 귀국을 종용하며 연일 정부와 여당을 공격했던 야당은 10일 조 회장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김 지도위원 방어에 바쁜 모습이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고위정책회의에서 “김진숙 증인 채택은 본질에서 벗어난 것”이라며 “조남호 회장 청문회를 김진숙 청문회로 바꿔보려는 한나라당의 꼼수”라고 비난했다. 기업의 정리해고와 사회적 책임으로 청문회 주제를 압축시키겠다는 전략이, 김진숙 출석으로 제3자 불법 개입으로 확산되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김 지도위원이 내려오면 법적으로 구속될 수 밖에 없다”며 “청문회를 빌미로 농성을 무산시키려는 꼼수”라고 한나라당의 공세를 비판했다. 또 김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소속이 아닌 민노총 소속으로 한진중공업 청문회에 나올 근거도 없다고 덧붙였다.

야권 연대 또는 통합을 추진해야 하는 민주당의 정치 일정도 한진중공업 청문회의 변수다. 민주당으로써는 김 지도위원의 출석에 동의할 경우, 민노당 등 다른 야당으로부터 비난받을 수 있고, 심할 경우 야권 통합 실패의 비난 화살까지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최정호 기자@blankpress>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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