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주변 원룸 임대를 중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허위·과장 광고 조심하세요.”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동수)가 24일 전·월세방을 구하는 대학생에게 대학가 주변 원룸 임대 중개 사이트에 대한 피해주의보를 발령했다. 전·월세난이 심화하는 가운데 2학기 개강을 맞아 대학 주변의 원룸 임대 매물이 부족하자 원룸 임대 중개사이트가 대학생을 유인하기 위해 허위·과장 광고를 하는 사례가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월세방 구하기에 나선 대학생 K 씨는 최근 각종 옵션이 갖춰진 아파트형 원룸이 시세보다 훨씬 싼 가격인 보증금 300만원과 월 30만원이라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광고를 낸 중개업자에게 전화를 걸러 광고내용을 확인한 뒤 현장을 방문했다. 하지만 실제 그런 가격의 원룸은 존재하지 않았고, 중개업자는 광고보다 2~3배 비싼 다른 원룸을 소개했다.
이에 중개업자에게 ‘광고와 다르다’고 항의하자 광고업자는 공동화장실을 사용하는 낡은 다세대 주택을 보여주면서 광고와 같은 가격대의 원룸은 이런 곳밖에 없다며 K 씨에게 면박까지 줬다.
공정위는 K 씨처럼 원룸 임대 중개사이트의 광고만을 믿고 현장을 방문할 경우 낭패를 볼 우려가 많다며 소비자에게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공정위는 선량한 대학생의 피해를 막기 위해 ▷다세대주택을 풀옵션 원룸이라고 광고하는 행위 ▷허위·과장된 매물가격을 광고하는 행위 등 소비자를 현혹해 유인하는 행위에 대해 집중단속키로 했다.
현재 온라인을 통해 원룸 임대 정보를 제공하는 사업자는 전국에 약 50여개에 달한다.
공정위는 소비자에게 ‘온라인 부동산 광고 자율규약’에 가입된 부동산 포털사이트 등 신뢰할 수 있는 사이트에서 임대 원룸을 검색할 것을 권고했다. 허위·과장 광고로 피해를 당했을 경우 소비자상담센터(국번없이 1372)로 문의하면 된다.
피해구제를 원할 때는 한국소비자원 분쟁조정국(서울시 서초구 양재대로 108)에 우편이나 팩스(02-529-0408, 02-3460-3180)로 접수하면 된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