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부산에는 당장 시급한 풀기 어려운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남강댐 물 문제를 비롯해 포화상태에 이른 김해공항 확장, 거가대교를 경유하는 대중교통망 확충 문제 등이다.
이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답답한 현안들의 해결사를 자처하며, 부산과 경남, 정부를 오가며 동분서주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허범도 부산시 정무특보(61·사진)이다. 3기 시정방향을 경제활성화로 정한 부산시가 경제부시장 제도를 만듦과 동시에 부시장급 인사로 정무특보를 신설해 경제 활성화와 현안해결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노리고 있다.
“동남권은 상생발전이라는 큰 틀에서는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쉬운 것부터 하나씩 협의해나갈 생각입니다.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자주 만나 협의하면 반드시 해답이 나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허 특보는 지난해 11월 부산시 정무특보로 임명된 뒤 지난 9개월 동안 일생에서 가장 바쁜 일과를 보냈다. 산적한 부산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가진 힘을 모두 쏟아 붓고 있다.
동남권 지자체들의 상생발전을 저해하는 주범으로 지역 간 불필요한 주도권 경쟁을 지목했다. “부산, 울산이 경남에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경남은 자신들이 맏형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고, 부산은 광역시가 자치도보다는 우위에 있으며, 인구도 경남보다 많고 국제적 인지도도 더 높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무원들도 실적주의에 빠져 양보하려 하지 않고, 시장이나 도지사도 민선이다 보니 양보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남강댐 물 문제와 관련한 추진과정에 대해서는 “경남도가 지속적으로 반대하고 있지만 사업시행의 당위성과 지자체 간 상생방안을 강구하는 등 경남도, 국토해양부 및 당정 태스크포스(TF)와 협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허 특보는 그동안 중앙부처 근무 경험과 제18대 국회의원(경남 양산)을 지낸 경험 등을 살려 국비확보 뿐만 아니라 광역상수도사업, 외곽순환도로 건설, 영상센터 건립 등 부산의 현안 매듭을 풀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들어 허 특보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당ㆍ정간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다. “당ㆍ정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지역 국회의원과 국비 예산확보 대책회의, 낙동강살리기사업 추진점검, 동남권신공항 관련 대책회의 등 당정회의를 수시로 열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특보는 경남고와 부산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입문했으며 옛 상공부 미주통상과장, 대통령경제비서실 SOC기획단 과장, 옛 산업자원부 차관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