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이인수 기자/@rnrwpxpak>인천시민단체가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 사업의 재신청에 앞서 CJ그룹이 진행하는 사업타당성 용역 진행 방식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인천녹색연합 등으로 구성된 ‘굴업도를 지키는 시민단체 연석회의’는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CJ가 발주한 용역을 수행한 것에 불과한 업체가 주관해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토론회까지 열었다”며 “CJ가 업체를 앞장 세워 지역의 현안을 해결하는 해결사인 양 여론을 조장하고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연석회의는 이어 “굴업도 논란은 기업의 사적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는 CJ와 굴업도를 보전하려는 인천지역사회와의 갈등”이라며 “갈등의 원인도, 그 해결의 책임도 CJ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연석회의는 “CJ의 의뢰를 받고 비용을 제공 받아 이뤄진 용역이므로 발주자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다”고 주장하면서 “용역결과는 14홀 규모의 골프장을 18홀로 확대한 것은 연구용역 추진과정의 편향성과 의도된 결과”라고 말했다.
특히 연석회의는 “이번 용역이 CJ가 굴업도 개발 사업계획을 손쉽게 신청하기 위한 용도로 전락했다”며 “CJ가 덕적군도를 보전하는 관점에서 새로운 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더이상 외부 용역을 발주하면서 지역사회를 분열로 몰아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굴업도의 98.5% 땅을 소유하고 있으며 굴업도를 관광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7년 4월 인천시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지난 2009년 굴업도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는 한편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는 지역사회 개발 반대 여론이 일자 CJ측이 지난해 6월 관광단지 지정신청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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