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계속되는 오락실, 풍속업자와 단속 경찰간의 유착비리와 전쟁을 선포했다. 장기근무자에 대한 순환보직제를 도입하는 등 유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해온 경찰이 보다 근본적인 제도개선을 통해 유착비리 뿌리뽑기에 나선 것이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달 초순부터 ‘경찰 유착비리 근절 TF’를 만들어 유착비리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개선책 마련에 들어갔다.
TF 팀장은 경찰청 김일태 감사관이 맡았으며 TF팀원으로는 원경환 감찰담당관, 이인선 기본과원칙 팀장, 이훈 정보 2과장, 김교태 경무과장 등 총 5명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4일 1차 회의를 통해 제도적 개선안 마련을 위한 실태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으며 감찰과 정보과를 중심으로 성인 오락실 및 풍속업소 단속 경찰관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이달말까지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일태 감사관은 “지난 7월말께 부산에서 성인오락실 업자로부터 수천만원을 받는 경찰이 있다는 첩보를 받고 지능수사대를 보내 검거한 일이 있다”며 “이 사건을 보고 받은 조현오 경찰청장이 아침 회의때 ‘경찰의 유착비리를 근절할 수 있는 제도적인 방안 마련을 마련하라’고 특별히 지시해 TF팀을 구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감찰관실에서는 이번 주말까지 정보계통에서는 이달 말까지 각 지방경찰서들의 유착비리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모인 정보를 토대로 각 단위별로 분석, 9월 하순께 다시 TF회의를 열어 제도 개선안을 마련을 위한 기초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번 TF팀 활동이 유착 비리를 저지르는 경찰을 솎아내는 단속 위주의 활동이 아니라 애초부터 유착 관계가 형성되지 않도록 제도적인 보안책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감사관은 “오랜기간 한 지역에 근무한 경찰관을 고리로 해 유착관계가 형성된다는 판단아래 순환보직제를 도입해보기도 하고 지역 업주와의 통화는 모두 감사관실에 보고케 하는 등 여러방면의 대책을 마련해봤지만 지역 업주들이 인연, 학연, 지연등 어떻게든 연결 고리를 만들어 은밀히 접촉해 오는 것을 완전히 차단하진 못했다”며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주안점을 두고, 중장기적으로 연구해 최선의 결과를 도출할 계획이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재현 기자 @madpen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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