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주식가치 전망이 2년 5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반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년 5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체감경기도 안 좋은데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주식가치마저 떨어져 소비자들의 고통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밝힌 ‘8월 소비자동향지수(CSI)’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99로 지난 3월 이후 5개월만에 다시 기준치(100) 아래로 떨어졌다. CSI가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이며, 100을 웃돌면 그 반대다.
이 중 주식가치 전망 CSI가 전월보다 무려 11포인트나 떨어진 88로 지난 2009년 3월(78) 이후 가장 낮았다. 최근 주가 폭락과 함께 향후 어두운 주식시장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2%포인트 오른 연평균 4.2%로, 2009년 3월(4.2%) 이후 가장 높았다. 구간별로는 향후 물가가 4%를 초과해 오를 것으로 보는 소비자 비중이 64.4%로 지난달보다 12.9%포인트 증가했다.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장완섭 차장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폭이 확대된데다 수입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공공요금 인상 등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현재경기판단CSI와 향후경기전망CSI는 68과 77로 전월보다 각각 8, 1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향후경기전망 CSI의 하락폭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가장 컸다.
이밖에 현재생활형편CSI는 86으로 전월과 같았지만, 생활형편전망CSI는 91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는 각각 95와 106으로 전월보다 각각 2, 3포인트 떨어졌다.
이번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9일까지 전국 56개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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