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곡물가격이 향후 10년간 평균 20%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수급 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해선 해외농업개발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대 북한ㆍ해외농업연구소는 2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2011 국제곡물 동향과 해외농업개발’ 국제심포지엄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용택 한국농촌경제연구원선임연구위원은 “2007~2008년도 곡물파동을 야기했던 국제곡물시장의 불안정 요소가 근본적으로 해소되지 않고 있어 우리나라와 같은 곡물 대량수입국은 식량안보를 주요 정책과제로 설정해야 한다”면서 “특히 해외농업개발은 식량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좋은 방안으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이언 부어 미국 미네소타대학 교수도 “세계 곡물 시장은 4개 주요 생산국이 전 세계 옥수수 생산량의 68%를 차지하는 등 일부 국가에 생산량이 집중되어 있고, 수출국도 일부국가에 집중돼 외부 위험에 쉽게 노출된 상황”이라면서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중국 등 신흥국의 육류 소비량 증가 등으로 곡물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식량자급도가 낮은 국가들은 해외직접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외농업개발사업 추진 시 진출국 여건 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구체적인 추진안도 나왔다. 미쓰이시 세이지 일본 미야기 대학 교수는 일본 젠노의 해외농업개발사업의 사례를 통해 “곡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원료곡물의 집하 및 운송에 따른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젠노가 원료곡물 생산지에 집하 및 운송을 담당하는 대형곡물회사(ZGC)를 설립해 장기적인 차원에서 안정적인 곡물공급을 이루고 있는 점을 빌어 향후 한국의 해외농업개발사업의 추진 시 장기적인 목표와 단기적인 전략을 구분해 추진해야 한다는 것.
자리를 함께한 캄보디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유치안도 내놨다. 샤오시안 캄보디아 농촌개발부 차관은 “캄보디아는 외국기업들의 농업개발 투자에 호의적이며, 캄보디아 경제의 중심인 농업분야에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현지 소규모 농장운영자들과 공동으로 농업에 종사할 수 있는 투자자를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식량자급도는가축 사료를 포함해 27%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이다.
<황혜진기자@hhj6386>
/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