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유통주식 수와 거래량이 모두 적은 종목들의 출렁임이 더욱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최근 이상 급등현상을 보이고 있는 일부 종목을 보면, 하루 거래량이 전체 상장 유통주식 수의 1000분의 1도 안 되는 종목이 적지 않다. 이들 종목은 최대주주 지분율도 상당히 높기 때문에 실제 거래 가능한 주식도 많지 않다. 살짝만 건드려도(매수, 매도) 주가는 위 아래로 요동을 치게 된다. 이들은 일정 거래일이 지나면 ‘소수지점ㆍ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으로 지정된다.
이런 종목들은 초기에는 거래량이 조금씩 늘어나고 주가도 1~2%씩 움직인다. 소위 ‘세력’들의 매집 과정이다. 한 번에 대량으로 사들이는 게 아니라 조금씩 사서 모은다. 이러다 갑자기 거래량이 늘어난다. 주가상승으로 인한 기존 주주들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경우가 많다. 이후에도 꾸준한 매집이 이뤄지고 주가도 연일 상승세를 타면 투자자들이 모여든다. 물량부담 해소에 따른 주가수준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이 단계에서는 세력들이 조금만 매수강도를 높여도 주가는 쉽게 급등한다.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경우도 많다.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가 불붙기 시작하면 세력들은 그동안 매집했던 물량들을 털어내기 시작한다. 한국거래소에서 ‘소수지점ㆍ소수계좌 거래집중 종목’으로 지정하지만, 이때는 이미 세력 대부분이 차익실현을 마친 때일 가능성이 크다. 이후 일반 투자자들의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급락한다. 펀더멘털이 받쳐주지 못하는 종목인 경우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는 경우도 있다.
김성태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 부장은 “소수지점ㆍ소수계좌에 거래가 집중돼 수급은 물론 가격, 거래량, 종가에 미칠 경우 불공정 거래가 있다고 보고 시장 감시적인 차원에서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이어 “무조건 소수지점ㆍ소수계좌에 거래가 집중됐다고 문제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