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가정의 우울증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서울시 양천구가 발표한 ‘한부모가정에 대한 정신건강 실태조사’에 따르면, 한부모가정의 우울 증상을 보인 구성원 비율은 25%로 일반가정(14.5%)에 비해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41점 이상의 높은 스트레스 지수를 받은 비율도 21.34%로 양부모가정(6.6%)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번 조사는 양천구에 거주하는 한부모가정 총 291가구를 대상으로 지난 6월 한달간 진행됐다 .

한부모가정은 한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정으로 이혼, 사망, 미혼모, 별거, 유기 등으로 발생되며 현재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8.64%(137만 가구, 2006년 통계청자료)가 한부모가정 형태를 보이고 있다.

한부모가정은 자살생각척도에서도 평균3.77점을 나타내 일반가정(2.70점)보다 자살충동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알코올 사용 장애정도에서도 전체 중 13.06%가 ‘매우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양부모가정(1.62%)보다 8배 이상 많은 것.

삶의 질에 대한 조사에서도 양부모가정은 3점 이상이었던 반면, 한부모가정은 2점대로 낮게 나타났다. 특히 이번조사에 참여한 한부모가정의 15세 이하 아동 70명중 15.7%가 문제행동군으로 분류돼 한부모가정의 아동정신건강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양천구 관계자는 “한부모가정의 정신건강문제는 심리적 스트레스, 경제적인 어려움, 자녀양육, 사회적 편견, 음주문제가 주요 원인”이라면서 “이로 인해 한부모가정의 아동들은 언어적, 신체적 아동학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가정이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문제행동을 보일 확률이 높다”고 전했다.

양천구보건소와 양천구정신보건센터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우울, 자살, 알코올 의존도, 인터넷 중독등에 대한 조기선별검사와 고위험군에 대한 전문의 상담 및 진료 연계 등 대상자별 맞춤형 정신건강교육과 상담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정유진 양천구보건소장은 “신체적 건강 못지않게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한부모가정의 정신건강환경에 우선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황혜진기자@hhj6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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