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와 국제백신연구소(IVI) 연구팀은 25일 콜레라균이 1962년 인도 뱅갈만의 조상균(ancestor strain)에서 유래했으며 최소한 3차례에 걸쳐 3개의 다른 균이 여러 대륙으로 확산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팀과 국제백신연구소 김동욱 박사팀은 지난 50년간 전 세계에서 수집된 154개 콜레라 원인균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해 콜레라 병원균의 확산을 추적했다.

천 교수는 “콜레라가 인도 뱅갈만에서부터 유래했다는 속설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증명한 점과 콜레라균의 이동역사를 파악한 것이 이번연구의 성과”라고 말했다. 김 박사도 “지난 50년간 콜레라 균의 새로운 변종들과 유전체의 정보를 종합분석해 콜레라의 가계도를 완성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콜레라의 움직임은 인간의 활동과 긴밀히 연관돼 있어 인간의 여행경로에 따라 콜레라균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콜레라가 물을 통해 지역내에 있는 균에서 발생한다는 전통적인 믿음에 반하는 것이다.

국제백신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연구로 왜 콜레라가 동남아시아에서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연구결과는 향후 콜레라에 관련된 보건 계획을 세우는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최고 권위의 국제 과학학술지인 ‘네이처’ 24일자(현지시각)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