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살의 여중생이 토플시험에서 만점을 받았다. 그 흔한 사교육 한 번 받지 않았고, 외국에서 생활한 경험은 전혀 없었다. 하다 못해 토플 문제집을 풀어본 적도 없다. 비결이 따로 없었다. 단 하나, 이 여학생의 특이점은 독서광이라는 것뿐.

대원중학교는 26일 학교에 재학 중인 1학년 성휘연(13) 양이 지난 13일 시행된 iBT(internet-Based Toefl) 토플시험에서 120점 만점을 받았다고 전했다. 만 12세의 ‘최연소 만점자’였다.

현재 토플 시험의 경우 성인은 5~6개월을 공부해야 80점을 받을 수 있고, 조기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은 보통 100점대의 점수를 받고 있는 것이 평균적인 기준이라고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외국에서 공부한 경험이 전혀 없는 학생이 토플시험에서 만점을 받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는 것. 때문에 성양의 토플 만점 비법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성양의 어머니(43)는 딸의 만점 비법에 “영어과외를 받아본 적도, 흔한 토플 문제집을 풀어본 적도 없다”며 “책을 엄청 읽는다는 것 말고는 만점 비결을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성양은 실제로 ‘책이 마약같다’고 말하는 독서광이다. 늘 가방에는 책이 들어있고 화장실에서도 잠자리에서도 손에서 책을 놓는 일이 없었다. 거기에 소녀의 꿈은 ‘글을 쓰는 의사’였을 정도.

비결은 여기에 있었다. 성양의 어머니는 딸의 어린시절부터 책을 늘 가까이 뒀다. 갓난아이 때에는 영어동화책을 읽어줬고, 회화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미국영화와 드라마 DVD도 수시로 보여줬다. 때문에 성양이 제일 좋아하는 것은 미국드라마를 보면서 밥을 먹는 일, 좋아하는 일을 자주 하다 보니 이제는 말하고 듣는 것은 물론 표현능력까지 눈에 띄게 향상됐다고 한다.

천편일률적인 어학원에서의 수업방식과는 사뭇 다른 학습법이었다. 여느 학생들이 단어 하나에 집중해 어휘력 향상에 힘쓰고 문법을 다잡기 위해 골머리를 썩힐 때 성양은 독서와 외화 시청을 통해 영어공부를 하게 된 것이다.

즐기며 했던 영어공부는 경쟁심의 발로가 되지 않았지만 얼마간의 라이벌 의식은 작용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선배 김현수(15) 양이 2009년 iBT 토플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최연소 만점자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에 응시를 결심한 것. 이에 8월 13일생인 성양은 8월 15일 시험에서 만점을 받아 만 12세로 최연소 만점자가 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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