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오른 자산이 있다면 바로 금과 농산물이다. ‘금’이 공포를 먹고 자랐다면 ‘농산물’은 이상 기후 속에서 가격이 껑충 뛰었다.
농산물은 필수원자재다. 그러나 경기보다는 기후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올 들어 세계 각지에서 기상이변이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더블딥 우려와 상관없이 주요 곡물가격은 강세를 유지했다.
투자 농산물이라면 곡물 대표 3형제인 밀, 콩, 옥수수와 기호 농산물로 설탕, 커피, 코코아 등이 있다. 개별 선물 상품이 아닌 펀드나 ETF에 투자한다고 해도 주로 이들을 편입하고 있으니 가격 흐름을 볼 줄은 알아야 한다.
기상이변 등이 아니라면 농산물 가격은 경기에 반년에서 1년 정도 후행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과거 곡물 3형제의 가격이 고점을 찍은 시기를 보면 밀이 2008년 3월로 가장 빨랐고, 옥수수가 6월, 콩은 7월이었다. 글로벌 증시의 고점이 2007년 4분기였음을 고려하면 경기에 후행하는 모습을 보인 것.
회복기도 마찬가지다. 2009년 1월부터 경기가 회복세를 탔지만 주요 곡물은 2010년 1분기부터 본격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농산물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와인도 한번 생각해볼 만한 투자처다. 금융시장과 연관성은 낮고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은 높다.
이미 수익률은 원자재를 넘어섰다.
와인투자 지표로 가장 널리 쓰이는 Lix-ex100지수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6%에 달한다. 같은 기간 원유는 15%를 기록했으며, 원자재 가격상승률 평균은 7.9%에 불과하다.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세 가지다.
경매 등을 통해 와인실물을 매입하거나 와인펀드 등 관련 금융상품을 가입해도 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방안이 쉽지가 않은 투자자라면 와인 관련 기업들의 주식에 투자하면 된다. 중국 증시에서는 ‘연태장유포도주’가 있으며, 미국 ‘컨스텔레이션 브랜즈’,호주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 등이 있고 샤토 디켐이나 제이콥스크릭으로 유명한 프랑스 ‘루이뷔통 모엣 헤네시’ 등도 역시 와인 관련 기업이다.
<안상미 기자 @hug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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