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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성장시대에도 쓸건 쓴다…필수소비재 유망”
고성장 시대 끝…향후 투자 방정식은
월마트 등 할인점 매출 증가

S&P필수소비재 ETF 주목

선진국 증시는 부채비율 높아

印尼 등 신흥국 투자 매력적

金은 여전히 추가 상승 기대





더블딥(이중 침체) 여부는 두고 봐야하겠지만 저성장 시대가 온 것만은 확실하다. 아직도 선진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에 이른다. 유럽이나 미국이 정부의 부채 문제로 이렇게 쩔쩔매는 한, 신흥국 경제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다. 저성장 시대를 피할 수 없다면 한 발 앞서 투자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

▶저성장 시대에도 쓸 건 쓴다=미국 S&P500지수는 2007년 10월 고점을 찍고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향될 것이란 전망과 함께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8년 리먼 사태 당시까지 S&P500지수는 이미 20% 가량 하락했다.

반면 할인점으로 잘 알려진 월마트 주가는 정반대로 움직였다. 2007년 10월 주당 43달러에서 2008년 9월 61달러로 무려 41.8%나 급등했다.

경기가 안 좋아지면 소득은 정체되거나 줄어든다. 소비자들은 얇아진 지갑을 들고 백화점이 아닌 할인점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저성장 시대라도 할인점 같은 필수소비재는 살아남을 수 있다.

이석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경제를 이끌 동력이 부족했던 지난 2007년 상황과 비슷하다. 이런 시기에는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한 필수 소비재 종목을 필히 챙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월마트 외에도 저가 할인점으로는 코스트코와 달러스토어가 있으며, 필수 가정용품을 파는 P&G도 있다. 저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 등도 어려운 시기에 매출이 늘어날 수 있으며,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는 것을 감안하면 케이블업체도 경기둔화 국면에서 유리하다. 해외 주식을 분석하기 어려운 투자자라면 이런 종목들을 모아놓은 S&P필수소비재 ETF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빚 적은 호주, 동남아, 중국증시=펀드 등을 통해 해외 증시에 투자한다면 일단 선진국은 별로다. 이미 정부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위험 수위를 넘어섰다.

호주나 뉴질랜드와 같은 오세아니아 국가들은 예외다. 선진국 중에서는 부채비율이 높지 않은 편이고, 풍부한 원자재로 중국경제와 같이 움직일 때가 많다.

신흥국 중에서는 부채비율이 위험 수준에 이른 곳은 없다. 그러나 미국이나 선진 유럽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제외해야 한다. 중남미의 경우 성장잠재력은 높지만 미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비중을 줄여야 할 때다.

동남아 시장은 눈여겨 볼만하다. 성장률은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고, 정부 부채비율은 낮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최근에도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경기 침체에도 탄탄한 내수시장에 힘입어 2009년 4.6%를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정부의 재정건전성 측면에서도 인도네시아는 오히려 GDP 대비 부채비율이 감소하고 있어 투자매력도가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Buy” 금 “Sell” 구리=경기가 불안할 때 떠오르는 것은 금이다. 물가가 상승하든 하락하든 금은 모든 리스크를 줄여줄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자산이다.

문제는 이미 많이 올랐다는 것이다. 최근 며칠 새 조정도 금값이 하락세로 접어든 것인지 단순한 기간 조정인지에 대한 판단도 제각각이다.

2, 3년 전에도 “이미 많이 올랐다”고들 했지만 금값은 그 뒤로도 쉼없이 올랐다. 미국의 제로금리 정책은 향후 2년간 보장되어 있으니 달러가치가 오르기도 어렵다. 따라서 금값은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더 크다.

이 연구원은 “QE3로 대표되는 각 중앙은행들의 국채 매입과 유동성 제공 가능성이 있는 것도 최후의 기축통화인 금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다. 최소 2~3년간 매년 10% 정도의 금값 상승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구리, 니켈, 알루미늄 등 경기민감도가 높은 산업금속은 불리해졌다. 지난 2009, 2010년에는 중국 등 신흥국들의 투자가 이들을 뒷받침했지만 이제는 내부 긴축정책으로 수요가 줄고 있다. 급락은 아니겠지만 지속적인 가격 정체 또는 하락구간이 이어질 수 있다.

<안상미 기자 @hugahn>
/ 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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