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개방형 경영 의사결정 시스템인 ‘그룹경영회의’를 신설, 다음달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또 그룹의 기업ㆍ투자금융(CIB), 자산관리(WMㆍPB) 담당 임원을 선임해 내년 1월부터 사업부문 단위 경영관리체계를 도입한다. 내년 3월에는 경영권 승계 작업을 주관할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신설한다.
신한금융은 지난 25일 태평로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어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과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 신한생명,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관리자산 10조원 이상인 계열사의 CEO 6명을 위원으로 하는 그룹경영회의를 다음 달 신설하기로 결의했다.
이 회의 구성원들은 차기 그룹 최고 경영자 후보군이 된다. 앞서 한 회장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회장은 그룹경영회의 안에서 배출되는 구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금융사 중 후계자 범위를 사전에 정한 건 신한금융이 처음이다.
신한금융은 또 경영권 승계가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장치로, 한 회장과 사외이사 4~6인으로 구성된 지배구조 및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신설키로 했다. 지배구조와 경영승계계획 승인, 회장 후보 추천 등을 담당할 회추위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신설되며, 위원장은 사외이사 중에서 선출된다.
신한금융은 앞서 지난 6월 말 그룹 운영체계 개선안을 발표하고 향후 회장 신규선임 시 연령을 만 67세 미만으로 제한하고, 연임 시 재임 기한을 만 70세로 제한키로 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진행한 종합검사 결과 금융실명제법 위반과 부실 여신심사 사실이 적발된 신한은행에 대해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를 통보했다. 배임 및 횡령 혐의로 법정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신상훈 전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에 대한 징계 여부는 다음달 8일 열리는 제재심의위로 미뤄졌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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