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매물은 안팔리고, 전셋집은 부족하다’
매매가는 내리고, 전세가는 오르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26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8월 19일부터 8월 25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0.02%, 전세가변동률은 0.11%를 기록했다.
매매시장의 경우 거래가 침체되면서 매도자들이 호가를 내리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가격이 더 떨어지기를 기다리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반면 전세시장은 연일 강세를 띠고 있다. 매매시장 침체로 전세에 머무르려는 수요가 늘고 있지만 공급이 이를 받쳐주지 못하면서 전세가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 매매=서울 매매가변동률은 -0.03%로 전주(-0.02%)보다 하락폭이 소폭 확대됐다.
강남구가 -0.11% 하락해 가장 큰 내림폭을 보였고 송파구(-0.06%), 금천구(-0.04%), 용산ㆍ강서ㆍ성북ㆍ동작구(-0.01%) 순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관악구와 광진구는 각각 0.02%, 0.01%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
강남구는 매수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면서 지난주(-0.07%)보다 하락폭이 0.04%p 더 커졌다. 8.18대책에도 매수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개포주공의 경우 저가매물 거래로 시세가 반짝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급매물이 다시 나오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개포동 주공1단지 52㎡가 3천만원 하락한 9억8천만~10억원, 압구정동 구현대4차 145㎡가 3천만원 하락한 21억5천만~22억5천만원.
송파구 역시 급급매물이 한 두건 거래될 뿐 시장침체가 지속되면서 매매가가 하락했다. 저가매물이 계속해 나오자 매수자들은 더 싼 매물을 기다리며 매수를 망설이는 모습이다.
가락동 가락시영1차 49㎡가 1천2백50만원 하락한 5억6천만~5억6천5백만원,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5백만원 하락한 10억6천만~10억8천만원.
반면 관악구와 광진구는 소형 아파트 위주로 매매가가 오른 모습이다.
관악구는 신림동 일대가 올랐는데 매매로 선회하려는 세입자들이 저가매물 거래에 나섰기 때문이다. 입주가 바로 가능하고, 로얄동‧층 매물인 경우 거래가 수월하게 이뤄지고 있다. 신림동 건영5차 79㎡가 1천5백만원 상승한 2억5천만~2억7천만원, 금호타운1차 112㎡가 1천만원 상승한 2억5천5백만~3억원.
광진구는 자양동 일대가 강세로 역세권 소형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아직 거래는 수월치 않은 모습. 자양동 한강성원 79㎡가 2천만원 상승한 3억7천만~4억2천만원이다.
지난 한주간 신도시 매매가변동률은 전주에 이어 보합을 기록했고,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1%를 보였다.
과천시가 -0.12%로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냈다. 이어 고양시(-0.06%), 중동신도시(-0.05%), 인천 서구(-0.03%), 용인ㆍ안양시(-0.02%), 부천시(-0.0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반면 산본신도시(0.06%), 광명시(0.03%), 화성시(0.01%)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과천시는 급매물도 거래가 수월치 않은 상황이다. 재건축 용적률 상향조정, 보금자리주택 공급물량 축소 등으로 예전에 비해 문의는 늘었지만 거래는 요지부동이다. 중앙동 주공10단지 89㎡가 2천5백만원 하락한 8억~8억5천만원, 부림동 주공7단지 52㎡가 5백만원 하락한 5억7천만~5억9천만원.
고양시는 대형 아파트 매매가가 크게 하락했다. 거래가 안 되자 매도자들이 호가를 계속해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대화동 한라비발디 171㎡가 6천5백만원 하락한 5억~6억원, 일산동 태영데시앙 112A㎡가 1천만원 하락한 2억2천5백만~3억2천만원.
중동신도시 역시 거래 침체의 영향으로 매도호가가 하향 조정되는 분위기다. 특히 중대형 아파트 매매가가 약세를 띠는 상황이다. 중동 미리내마을한신 105㎡가 1천5백만원 하락한 3억3천만~3억7천만원, 상동 사랑마을선경 188㎡가 1천만원 하락한 6억~6억5천만원.
한편 산본신도시는 금정동 일대 소형 아파트 매매가가 올랐다. 전셋집 찾기가 힘들어지자 소형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가 늘었고, 역세권에 편의시설 이용이 편리한 단지 위주로 문의가 많다. 금정동 충무마을주공2단지 72㎡가 7백50만원 상승한 1억8천5백만~2억2천만원, 56㎡가 5백만원 상승한 1억3천5백만~1억4천만원.
▶ 전세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1%를 기록했다. 전주(0.12%)대비 상승폭은 소폭 줄었지만 25개구 중 21개구가 상승, 4개구가 보합을 나타내며 강세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강동구(0.26%), 강북구(0.25%), 성북구(0.21%), 양천구(0.20%)가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고 용산ㆍ송파구(0.18%), 동대문구(0.17%), 동작구(0.15%), 광진ㆍ마포구(0.13%), 강서구(0.11%), 도봉ㆍ성동구(0.10%), 서초구(0.09%), 강남구(0.07%)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동구는 전세물건이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인근 지역(송파구)에서 저렴한 전세물건을 찾아 이주해오는 수요까지 늘면서 전셋집 구하기가 더 힘들어진 상황이다. 암사동 롯데캐슬퍼스트 132I㎡가 1천5백만원 오른 3억9천만~4억원, 둔촌동 성원 102㎡가 1천만원 오른 2억~2억1천만원.
양천구는 신시가지 일대 중소형 아파트 전세가가 강세다. 세입자 문의는 소폭 잦아들었지만 전세물건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목동 신시가지5단지 99A㎡가 2천만원 오른 3억1천만~3억5천만원, 신정동 신시가지9단지 125B㎡가 2천5백만원 오른 4억~4억1천만원.
송파구는 세입자 문의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새 아파트, 오래된 아파트 할 것 없이 전세가가 강세를 띠고 있다. 송파동 미성 89㎡가 2천만원 오른 2억2천만~2억5천만원, 장지동 파인타운10단지 82A㎡가 1천만원 오른 2억9천만~3억1천만원.
광진구는 매매와 마찬가지로 자양동 일대 단지에 대한 문의가 많다. 특히 2‧7호선 건대입구역, 7호선 뚝섬유원지역 역세권 단지들은 전세물건이 동이 난 상태다. 자양동 한강극동 109㎡가 2천만원 오른 2억3천만~2억7천만원, 한강성원 79㎡가 1천5백만원 오른 2억2천만~2억5천만원.
지난 한주 신도시와 경기 전세가변동률은 각각 0.14%(0.05%p↑), 0.12%(0.03%p↑)를 기록하며 전주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반면 인천은 전주보다 상승폭이 0.05%p 줄어든 0.01%를 나타냈다.
오산시가 0.51%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고 광명시(0.41%), 용인시(0.32%), 산본신도시(0.31%), 일산신도시(0.30%), 파주시(0.17%), 이천ㆍ중동신도시(0.16%), 남양주시(0.15%), 분당신도시(0.14%) 등이 상승했다. 반면 인천 서구는 0.03% 하락해 유일하게 내림세를 보였다.
오산시는 지역 내 산업단지(LG전자, 기장산업단지 등) 근로자 수요가 꾸준한 반면 전세물건이 부족해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다. 원동 e편한세상1단지 109B㎡가 1천만원 오른 1억5천만~1억7천만원, e편한세상2단지 109A㎡가 1천만원 오른 1억6천만~1억8천만원.
광명시는 철산동 일대 전세가가 올랐다. 지역 내 새 아파트의 경우 입주한지 2년이 안된 상태이고, 때문에 기존 입주아파트에서만 전세물건이 나오다보니 공급이 부족하다. 철산동 철산한신 112㎡가 1천만원 오른 2억~2억2천만원, 주공9단지 49㎡가 7백50만원 오른 9천만~1억원.
용인시도 전세물건 찾기가 어렵다. 중소형 아파트 위주로 세입자 문의가 많은 편이나 물건이 없어 계약이 어렵고, 대형의 경우 수요는 뜸하지만 매물이 적다보니 새 물건이 나올 때마다 가격이 오르는 모습이다. 죽전동 대우넷시빌 79㎡가 1천만원 오른 1억8천만~1억9천만원, 내대지마을건영캐스빌 138㎡가 2천만원 오른 2억8천만~3억원.
한편 인천 서구는 신현동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전세가가 하락했다. 입주 2년차 물건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시적으로 전세가가 하향 조정됐다. 신현e편한세상하늘채 134㎡가 1천만원 하락한 1억5천만~1억6천만원.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