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도시농업을 추진해 온 서울 강동구(구청장 이해식)가 도시농업을 통해 수확한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있어 팍팍한 도시 생활 속에서도 따뜻한 마음을 확인하고 있다.
강동구는 지난 2010년 도시농업을 시작하면서부터 현재(6월 말 기준)까지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한 농산물 양은 약 10t(9448㎏, 2011년 7월 현재)에 이른다. 수확물의 양보다도 이를 함께 나누는 가운데 싹트는 끈끈한 공동체 분위기가 더욱 값진 소득이다.
농작물을 수확할 때면 동네 어르신들을 초청해 음식 잔치를 벌이거나 김장 김치를 담궈 저소득층에 전달하다 보면 이웃 간 마음을 주고받고 서로 정이 쌓여간다.
천호3동은 주민센터 옥상에서 수확한 농작물을 홀로 살거나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에게 전달했다. 생활관리사들이 신선한 채소를 먹을 기회가 거의 없던 어르신들을 직접 방문해 채소를 전하면서 안부도 살필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친환경 테마 텃밭 개장식 :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 ‘나눔텃밭’ 개장식에서 이해식 구청장이 모종을 심는 모습. |
길동에서는 지난해 겨울 매우 특별한 김치를 담궜다. 상자텃밭에서 수확한 배추 200포기로 김치를 담궈 지역 경로당에 전달했다. 동 주민센터 직원들이 근무를 하며 틈틈이 키워낸 배추라서 그 의미가 남달랐다. 둔촌1동에서도 직접 기른 친환경 쌈채소로 비빔밥을 만들어 주민들과 조촐한 잔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나누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수확물을 이웃과 나누는 개인 기부자들도 하나둘 늘고 있다. 주민자치위원회와 새마을 부녀회를 비롯해 시민단체, 학생, 공무원, 너나 할 것 없이 동참해 저소득 계층을 비롯해 경로당, 홀몸 어르신, 지역아동센터, 사회복지센터 등 243개 가구 및 단체에 농작물을 전달하고 있다.
둔촌동 도시텃밭 : 둔촌동 도시텃밭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강동구 도시농부들. |
시범텃밭 30여 계좌(약 500㎡)에서 나온 수확물 뿐만 아니라 902㎡ 규모의 어린이 체험농장에서 아이들이 체험 교육을 하며 직접 키운 작물 또한 나눔용으로 전달된다. 동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나눔용 텃밭은 주민들이 힘모아 작물을 일구고 이번 가을에도 배추와 무를 재배해 나눔을 실천하게 된다. 이 밖에 강동구의 18개 모든 동 주민센터 옥상에서도 사랑을 담은 가을농사가 시작된다.
친환경 도시농업 이미지 : 이해식 구청장이 어린이집을 찾아 작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27일 개장하는 강일동 일대 ‘나눔 텃밭은 약 2000㎡ 규모로, 자원봉사자 80명이 김장용 배추와 무를 심는다. 봉사자들은 수확 때까지 작물을 함께 가꿔 김장용 채소가 필요한 저소득층과 홀몸노인들에게 나눠줄 계획이다. 강동구 소외계층의 올 겨울 김장 걱정은 달리 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식 강동구청장은 “도시농업 2년째를 성공리에 마무리하고 있는 강동구가, 나만이 아닌 이웃과 같이 일구고 함께 나누는 농사로 더욱 풍성한 수확을 얻었다”며, ”도시농업을 하면서 ‘사람이 아름다운 강동’의 가치를 가장 잘 실현해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형기자 @vmfhapxpdntm>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