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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세훈 서울시장 사퇴
무상급식 주민투표가 무산되면 사퇴한다는 약속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사퇴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브리핑룸에 직접 나와 즉각적인 사퇴 의사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즉시 사퇴하며, 형식적인 사퇴 절차는 사퇴일 10일 안에 서울시의회 의장에 통보함으로써 마무리된다.

오 시장이 즉각 사퇴 입장을 밝힘에 따라 시장직 인수인계를 위해 10일 가량 뒤인 내달 초 퇴임식을 갖고 물러나게 된다.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민선 서울시장 사퇴는 조순 전 시장에 이어 두 번째다. 조 전 시장은 민선 1기 서울시장으로 1994년 7월 취임 후 1997년 9월 대선 출마를 이유로 사퇴했다. 그러나 오 시장의 사퇴는 조 전 시장처럼 대선출마 목적이 아니라 주민투표 패배의 약속에 따른 것이어서 사실상 서울시청 초유의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장 사퇴와 동시에 권영규 행정1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 시장 권한대행 승계 서열은 행정1부시장-행정2부시장-정무부시장-기획조정실장 순이다.

권영규 부시장은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시청앞 시민응원전을 기획한 것으로 유명하며 문화국장, 행정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걸쳤다. 권 부시장은 지난해 오 시장 재선 이후 행정1부시장으로 발탁돼 지난해 말 오 시장이 시의회와의 모든 협의를 중단한 이후부터 시의회와의 관계에서 사실상의 시장권한 대행 역할을 맡아왔다.

오 시장이 9월30일 전 사퇴함에 따라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오는 10월26일 치러진다.

오 시장은 26일 아침 한나라당 서울지역 당협위원장 조찬회의와 최고위원 회의가 끝난 직후 시장직 즉각 사퇴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대해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오 시장 본인이 독자적, 독단적으로 결정해 사퇴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면서 “언론에 ‘당 지도부가 꼼수를 부린다’고 나갔는데 사퇴시기 조정은 오 시장이 주민투표 기간 내내 ‘당에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약속한 사항으로, 당은 단지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그런 취지를 말했는데 당과 상의 없이 전격적으로 사퇴발표를 하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어 “국익이나 당보다도 개인의 명예가 더 중요하다는 것은 당인의 자세가 아니고 조직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김수한 기자 @soohank2>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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