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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PB상품서 ‘폐렴 유발 가능 곰팡이’ 발견
국내 유통업계의 선두주자로 불리는 이마트에서 곰팡이가 핀 후추를 유통시키다 소비자에게 적발됐다. 이마트는 매장에 남은 상품을 전량 수거하면서도 이미 팔린 상품에 대해서는 리콜이나 공지 등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26일 이마트와 제보자 등에 따르면, 이마트 대전 둔산점은 지난 16일 곰팡이가 핀 후추를 제보자에게 팔았다가 소비자의 항의를 받았다. 이 제품은 S모 사에 하청을 줘 만드는 이마트의 자체 개발 브랜드(PB)로 이마트의 제조업체 선정과 품질관리 등을 받고 있다.

문제가 발생한 제품은 유통기한이 2015년 6월 29일까지로 된 ‘통흑후추’ 제품으로 해당일에는 약 1700여개가 생산됐으며 7월 말께부터 문제가 발생할 때까지 약 보름간 전국의 이마트 매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와 제조사의 자체 조사 결과 해당 곰팡이는 ‘아스퍼질러스(Aspergillus) 종’에 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마트측은 이 곰팡이가 발효식품 등에 쓰이기도 하지만 정확한 것은 공인된 전문가들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현재 공인된 분석기관에 의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헤럴드경제의 취재 결과 이 곰팡이는 호흡기로 흡입돼 폐로 들어갈 경우 곰팡이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칸디다 등 다른 곰팡이보다 치료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사와 이마트는 이와 관련, 이번에 유통된 후추가 지난달 폭우로 일반 후추보다 수분을 많이 포함해 건조 및 유통, 보관 과정에서 곰팡이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마트는 항의를 받은 직후 전국 매장에 남은 같은 날 생산된 통흑후추 제품을 전량 수거해 샘플 조사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미 소비자들이 사간 18개의 제품에 대해서는 “200여개의 샘플 중 다른 제품에서는 곰팡이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이 이미 사간 제품에 대해 수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 통화에서 “솔직히 제품을 살 때 ‘이마트’라는 브랜드를 믿고 일부러 산 건데 이런 결과가 나와 실망”이라며 “특히, 같은 제품을 산 다른 소비자들에게 이와 관련된 공지나 사과, 회수조치 없이 ‘샘플에서는 나오지 않았다’며 버티는 것은 책임 있는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재현ㆍ박병국 기자/coo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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