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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준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 “장기 채권투자 빠를수록 좋아”

안전 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요즘 각광받는 채권.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다 최근 일시에 급락한 금 가격에서 보듯 채권이라고 마냥 안전하기만 할까. ‘국내 채권 분석 1인자’로 손꼽히는 신동준(40) 동부증권 투자전략본부장은 라이프사이클 펀드, 월지급식 펀드의 인기를 보라고 귀띔한다.

저금리ㆍ고령화 시대의 초입에서 보면 노후 대비를 위해 은행 금리보다 나은 이자를 주는 채권에 대한 수요는 계속 커질 것이란 뜻이다.

신 본부장은 “경제활력이 떨어지면서 채권 인기가 높아져 장ㆍ단기물 채권 금리 차이는 점차 좁아지고 있고, (투자 적기를) 기다릴수록 채권 금리는 낮아질 것”이라며 “연금이나 보험처럼 장기물 채권 투자도 빠를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채권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는 외국인의 원화 채권 인기에서도 드러난다.

신 본부장은 “세계 국채의 88%를 차지하는 유로화, 엔화, 달러화를 쓰는 국가들은 최근 신용등급 강등 우려와 환율 약세 가능성의 리스크를 안고 있다. 외국인은 앞으로 신용등급이 오를 수 있고 자국 통화가 저평가돼 있으면서 유동성이 높은 지역을 투자처로 찾으며 아시아 지역 국가 중 대표적으로 원화 채권을 기본적으로 가져가야 할 투자물로 생각하게 됐다”고 원화 채권의 달라진 위상 변화를 전했다.

이는 불과 2~3년 만에 이뤄진 변화다. “ ‘리먼 사태’의 위기는 한국 채권 시장을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려놨습니다. 이전엔 외국인에게 한국 채권은 매도 1순위였지만, 지금은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습니다.”

신 본부장은 채권 시장의 장기 성장세에 맞춰 기관들도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산 부채 강화, 회사채 관리 강화, 해외 투자 강화 추세로 바뀔 것”이라면서, 연기금 등 투자기관들이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금까지 기관의 채권 투자는 단기, 국내 채권 투자로 편중돼 있지만 앞으로 해외 회사채 채권, 일종의 파생 상품 격인 구조화 채권으로 다양하게 바뀔 것이란 설명이다.


그가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채권분석팀장에서 지난해 초 동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이유도 이런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서였다. 동부증권 채권리서치는 ‘FICC(채권ㆍ통화ㆍ원자재, 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센터’를 지향하면서 채권 전략, 신용 분석, 채권 퀀트, 외환 시장, 해외 채권, 파생상품 등을 망라한 종합적인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는 다른 대형 증권사에서도 없는 시도다. 이를 위해 여의 증권사 사무실에선 구분돼 있는 주식전략팀과 채권전략팀의 자리도 합쳤다. 신 본부장은 “해외 증권사의 경우 모든 업종마다 회사채 분석가가 따로 있다. 우리는 그 정도로는 아니지만 채권을 중심으로 매크로한 경제 전략에 강한 하우스란 평가를 받는다”고 자신했다.

신 본부장은 서강대 대학원 경제학과 졸업을 앞둔 지난 1999년 12월 한국투자신탁 지점에서 투자상담역으로 입사해 2000년 리서치센터 연구원으로 옮긴 뒤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2005년 삼성투신운용에선 채권형 펀드를 직접 운용하기도 했다.

<한지숙 기자 @hemhaw75>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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