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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재에 내성 쌓은 증시, 점진적 반등 예고
지난주 세계 중앙은행 총재회의에서의 벤 버뱅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연설은 시장의 예상대로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 다만 9월 FOMC 일정을 이틀로 늘리고 미국 경기 부양을 위한 대책을 논의하도록 언급함으로써 시장의 기대감을 지속시켜 놓았다.

전 주말 미국 증시는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수정치) 둔화와 QE3 미언급에 대한 실망감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버냉키 연준의장이 미국 경기 개선 가능성을 언급하고 FOMC에 기대감을 지속시켜 놓으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는 지난 주중 BoA의 피인수 루머, 독일의 신용등급 강등 루머 등 상상 가능한 모든 루머들이 나돌았던 상황과 비교하면 시장 참여자들이 악재에 대한 내성을 기르고 이제는 긍정적인 면을 조금씩 바라보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도 시장은 유럽과 미국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면서 변동성 높은 장세가 펼쳐질 전망이다. EU, ECB, IMF 실사단은 그리스에 대한 1차 구제금융의 6차 지원분을 확정하기 위한 실사를 할 예정이다. 핀란드가 그리스에 대한 담보를 계속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실사단이 그리스가 재정적자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면서 다소 난항을 격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또 금주 중반 이후 발표될 미국의 8월 ISM 제조업 지수가 경기 확장 국면인 50을 하회할 가능성이 있어서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박해성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9월 초 발표될 미국정부의 고용 및 투자 확대 유도 정책, 9월 FOMC에 대한 기대, 9월 EU 재무장관 회담 등에 기대가 부정적인 변수들의 영향력을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의 점진적인 개선세를 전망했다.

신남석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봤을 때, 국내 증시는 변동성 높은 회복 국면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심리의 위축과 리스크의 확대라는 부분이 변동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겠지만, G2의 경기선행 지수 같은 펀더멘털의 개선이 기대되며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한 벨류에이션 수준은 반등의 근거를 제시해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은 미국과 유럽 문제가 해결의 가닥은 잡지 못한 상황인 만큼 투자에 있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을 급락으로 몰고 갔던 글로벌 위험 상황이 아직 해소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당분간 위험관리가 추가적으로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은행문제들이 전혀 해결되지 않고 있어 조금 더 불확실성과 싸워야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최재원 기자 @himiso4>
jwcho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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