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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정금리형 모기지론 상품 불티…“잘팔려도 부담” 은행 속도 조절
신한銀 판매실적 1조 상회

고정금리비중 확대 위해 판매

대출금리 인상 등 완급조절





시중 은행의 ‘고정금리형 모기지론’ 상품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금융 당국이 권고한 고정금리형 대출상품으로 인정받으면서 금리경쟁에서도 변동금리형에 뒤지지 않는 장점 때문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수익성 악화를 각오하고 출시해 판매 한도를 정해놓은 데다, 한도가 소진된 이후 고정금리 대출을 늘릴 대안이 마땅치 않아 고민 중이다. 일부 은행은 이상품의 대출금리를 올리는 등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31일 은행권에 따르면 고정금리형 모기지론을 판매 중인 은행은 KB, 우리, 신한, 외환 등 4곳이다. 하나은행도 조만간 비슷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의 ‘지금 利대로~ 신한 금리안전모기지론’은 현재(26일 기준)까지 1만3743건에 1조1119억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 최초인 지난 4월 이 상품을 출시해 3조원 한도 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초부터 ‘KB 장기분할 상환 고정금리 모기지론’이란 이름으로 판매에 들어가 현재까지 3925건에 2642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대출을 받으려고 대기 중인 것까지 포함하면 6276건에 4490억원에 달한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을 1조원 한도로 판매하며 금리는 4.82~5.32%다.

지난 10일 출시한 우리은행의 ‘금리고정 모기지론’은 두 주일 만에 1773건, 1670억원의 판매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10~26일 신규로 나간 주택담보대출금액 3808억원 중 이 상품의 대출이 44%를 차지했다는 게 우리은행 측 설명이다. 판매 속도가 너무 빠르자 우리은행은 지난 29일부터 대출금리를 0.2%포인트 높였다.

사실 이들 상품은 고정금리대출을 늘리라는 당국의 권고에 맞춰 시중 은행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만든 측면이 있다. 판매 한도를 정해놓은 것도 그런 연유에서다. 문제는 이들 상품의 판매가 소진된 이후다. 은행들은 판매 한도까지는 각 은행이 감내할 만한 수준이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현재 금융감독원과 은행연합회 태스크포스에서 논의 중인 장기자금 조달 시장 활성화 방안이 빨리 나와야 이런 고정금리형 상품 판매를 계속할 수 있다”며 “커버드본드 허용 방안 등이 구체화되는 걸 봐가며 판매 한도 증액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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