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정부는 국내 건설사의 리비아 재건 프로그램을 참여를 돕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리비아의 항만, 신도시 등 기반시설 재건에 관한 마스터플랜 수립을 지원하고, 내년에 리비아에 진출하는 업체에 대해 국토부의 시장개척자금과 지경부의 플랜트 타당성 조사(F/S) 비용의 30% 내외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동시에 리비아에서 가장 활발히 사업을 전개해오던 대우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재건사업 참여를 위한 각종 변수를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코트라가 전망한 리비아 재건 사업 규모는 1200억 달러로 약 130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정유시설과 주택, 항만과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이 우선 건설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이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중인 리비아 미수라타 복합화력발전소 전경. |
이같은 국내 건설사의 재건사업 참여 추진과 관련해 가장 관심을 모으는 업체는 단연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지난 1978년 벵가지 지역 가리우니스(GARYOUNIS) 의과대학 신축공사를 시작으로 리비아에 진출한 이래 30여년간 2000㎞가 넘는 도로공사, 정부종합청사, 트리폴리 및 벵가지의 메디컬 센타 등 총 200여건 110억불의 공사를 수행해 온 바 있다. 상대적으로 타 대형건설사에 비해 중동에서의 플랜트 경쟁력이 취약한 탓에 북아프리카를 전략적 진출 지역으로 택한 대우건설에게 리비아는 북아프리카 시장 확대의 거점과 같은 곳이다. 대우건설은 현재 미스라타 복합화력발전소,벵가지 복합화력발전소,트리폴리 워터프런트 리조트 공사,스와니 병원 등 6건의 공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이를 두고 건설업계에서는 자칫 대우건설이 이른바 ‘카다피 역풍’을 맞게 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우건설의 리비아 진출 역사가 카다피의 42년 철권통치 시기와 흐름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이 큰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리비아 건설 현장에 일부 직원을 잔류시켜 현장을 관리하고 시민군 측과도 신뢰관계를 다져왔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정권이 들어섰을 때 기존에 누려오던 주도권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수백개의 부족으로 이루어진 리비아 국가의 특성도 대우건설에게는결코 우호적이지 못한 요소다. 대형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대우건설이 리비아 지역에서 오랜기간 신뢰를 다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반 카다피 정서로 탄생한 신규 정부에서 기존의 우월적 지위를 그대로 누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오히려 카다피 정권 하에서 사업 영역을 확대해온 점이 부담으로 작용해 불리한 위치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순식 기자@sunheraldbiz>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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