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를 게 금값이다. 천정부지로 치솟더니 너무 올라 잠시 주춤하고 있다. 8월 말 부가가치세를 포함하지 않은 국내 금 소매가는 3.75g(한 돈)당 24만9700원(한국금거래소)이다. 8월 한때 26만원을 넘기도 했지만 25만원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고 있다.
국내 금값은 말할 것도 없이 국제 금시세의 영향을 받는다.
지금 금값이 출렁거리는 건 그동안 쉴 새 없이 올라 단기 과열 양상을 보인 데다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발생하는 점,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이미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분석마저 나온다. 선물 증거금 인상으로 금 투자 매력도가 이전보다 낮아졌고, 최근 글로벌 증시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완화될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한 금 전문가는 “최근 3개월간 시세가 20% 넘게 치솟은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더 많아질 것이고 매수 수요가 줄어 금값이 앞으로 조정국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금값 조정은 일시적인 양상일 뿐 다시 상승 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우세하다.
글로벌 경제 불안이 지속되는 한 현물투자에 대한 관심은 쉽게 꺼지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금 선호도가 높은 중국 투자자들이 최근 금값이 조정되는 틈을 타 투자를 늘리고 있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하면 끝 간 데 없이 치솟을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