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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펀드 가입하면 명품백 드립니다”
운용사들 조정장 지속 전망

매수단가 하락효과 홍보 등

적립식 펀드 유치 적극 나서




이젠 펀드 사은품으로 명품백까지 등장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오랜만에 되살아난 펀드 투자 열풍을 적립식 펀드 유치로 적극 활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그런데 이 같은 적립식 바람몰이의 배경에는 당분간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깔렸음을 투자자들이 염두에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운용은 1일부터 두 달간 ‘다시 펀드다’ 행사를 연다. 적립식 펀드 계좌를 개설하면 추첨을 통해 각종 사은품을 증정하는데, 1000만원 이상 가입 고객 중 5명을 추첨해 300만원 상당의 핸드백을 준다. 샤넬, 루이비통 등의 브랜드는 아니더라도 중가 수준의 브랜드 제품은 충분히 구매할 만한 금액이다. 한국운용 계열사인 한국증권은 지난 2007년에 ‘펀드로또’라는 행사에서 매주 추첨을 통해 루이비통 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도 최근 적립식 펀드 계좌를 개설하면 다양한 경품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역시 장기ㆍ분산 투자 캠페인의 일환으로 적립식 투자를 장려하고 있다.

이처럼 펀드 마케팅이 적립식으로 쏠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가계 부채, 물가 상승 부담 등으로 일반 가계의 거치식 투자 여력이 줄어들었다. 두 번째로는 향후 장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적립식 펀드가 처음으로 인기를 끌었던 2005~2006년에는 펀드 투자 저변 확대가 우선이었지만, 금융위기를 겪으며 적립식 전략의 장ㆍ단점이 확인되면서 하락장이나 조정장에서 적립식 펀드의 유용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김현전 한국운용의 마케팅본부 전무도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단기 수익 추구보다는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꾸준하게 장기적으로 자산을 증식하는 방법은 역시 펀드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적립식 펀드는 하락장이나 조정장에서는 매수 단가 하락 효과가, 상승장에서는 매수 단가 상승 효과가 발생한다. 또 증시가 상승기와 조정ㆍ하락기의 주기를 반복하는 성격이 있는 만큼 하락ㆍ조정장에서 적립해 만든 목돈은 향후 상승장에서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다.

강창희 미래에셋투자연구소 소장은 “적립식 투자는 저금리 시대 일반인들이 목돈을 만들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도 오래되면 거치식과 마찬가지로 시장 위험에 대한 노출 정도가 높아지게 마련이다. 정기적으로 자산재분배(rebalancing)를 통해 금융자산 내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 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노력이 병행될 때 제대로 된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 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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