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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소, 금이 물가지수 0.65%↑…연간 4% 달성 쉽지 않아
결국 8월 물가가 3년 만에 5%를 뚫어버렸다. 가능성은 알려졌었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더 좋지 않았다.

8월 물가가 유독 높았던 데는 기술적으로 이유가 있다. 채소류와 금값이 급등하면서 물가지수를 상당폭 끌어올렸다.

임종룡 기획재정부 1차관은 “전월 대비 상승률 0.9% 가운데 71%인 0.65%가 채소값과 금값 상승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국제 금값은 금반지 등의 형태로 국내 물가지수에 반영된다.

현재의 물가지수 산정 품목과 비중은 지난 2005년에 만들어진 것인데 시대의 변화로 사실상 소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음에도 지수산정과정에서 크게 반영된다는 의미다.

8월 들어 이뤄진 국제유가 하락이 반영시차 때문에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도 물가에 부담이 됐다.

하지만 이런 여러 가지 변수를 감안하더라도 정책당국이 물가관리 실패에 대한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5년간 8월의 전월 대비 평균 물가상승률은 0.25%였다. 하지만 올해는 0.9%가 뛰었다.

문제는 앞으로다. 정부는 9월 물가 상황은 8월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8월 하순부터 기상여건이 개선돼 채소들의 수급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고, 추석 이후에는 과일, 채소류의 수요도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름값 하락세가 시차를 두고 반영될 예정인데다 SK텔레콤의 통신비 기본요금 인하 등도 9월에 예정돼 있어 지금보다는 상황이 낫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9월부터 물가가 크게 오른 탓에 올 9월에는 기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정부는 9월에 3% 후반대에서 4% 내외 수준으로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지만 연간 목표치인 4% 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올 1월부터 8월까지 모두 4%가 넘는 월간 물가상승률을 기록한 만큼, 연간 물가상승률을 4% 선으로 끌어내리기 위해서는 남은 4개월간 물가상승률을 3.0% 내외선으로 유지해야 한다. 근원물가 상승률이 4%선을 오가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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