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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계대출 일단 재갈 물렸지만…
8월 대출 증가율 0.6%대

당국지침 따라 적극 억제

일부銀 증가세 큰 차 없어


시중은행들이 지난 달 월 가계대출 증가율을 대체로 0.6% 수준으로 맞춘 것으로 나타났다.

월별 가계대출 증가율을 0.6% 이하로 관리하라는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신규 가계대출을 억제한 결과다. 특히 대출 중단까지 빚어졌던 지난달 17일 이후부터 8월말까지의 가계대출 증가율을 크게 낮췄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달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이 64조2889억을 기록해 7월 말 대비 0.68% 증가했다.

특히 17일 이후 증가율을 크게 떨어뜨렸다. 8월 17일에 가계대출 잔액이 이미 64조2227억원에 이르러 전달말 대비 0.58%까지 올랐으나 8월 18~30일까지는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일부 대출 서비스를 중단하는 등 신규 가계대출을 억제한 것이 수치로 나타난 셈이다.

하나은행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8월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0조6211억원을 기록해 전달말에 비해 0.61% 상승했다. 지난달 17일 가계대출 잔액이 50조 5465억원에 달해 7월말에 비해 0.47% 올랐지만 8월18~30일에는 0.15%만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타은행에 비해 낮았던 KB국민은행의 경우 8월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01조 7362억원으로 7월말 대비 0.63% 올랐다. KB국민은행의 경우는 대출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 8월18일 이전과 이후의 증가세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반면 우리은행의 경우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1% 가량의 월 가계대출 증가율을 보였다. 우리은행의 8월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0조4220억원으로 7월말 59조8240억원에 비해 0.99% 증가했다. 8월31일에 이뤄지는 대출액까지 포함되면 1%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8월18일 이후에도 3000억원 가량 가계대출이 늘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출 심사 강화 등의 조치를 하긴 했지만 알려진 바와 달리 대출 중단은 없었다”며 “꼭 필요한 고객의 수요를 중심으로 꾸준히 대출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1일부터 그간 중단됐던 신규 가계대출이 재개되지만 시중은행들의 월 가계대출 증가율은 9월에도 0.6%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대출 심사 강화 등의 기조가 계속되고 증빙 서류 조건도 까다로와지는 등 대출 문턱을 여전히 예전에 비해 높였기 때문이다.

하남현 기자/airins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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