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수도권 경매아파트 낙찰물건 10건 중 3건 이상이 2회 이상 유찰된 물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이 지난 8월 낙찰된 수도권아파트 764건을 분석한 결과, 252건인 32.98%가 2회 이상 유찰물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7월에 기록했던 28.83%(718건 중 207건) 보다 4.15%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동안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의 낙찰비율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도권아파트 신건 및 1회 유찰물건의 낙찰비율은 67.02%(764건 중 512건)로 지난 7월(71.17%) 보다 4.15% 포인트 감소했다. 올 들어 처음으로 70%대가 무너진 것이다.
낙찰물건 가운데 신건 및 1회 유찰물건 낙찰비율이 감소하고, 2회 이상 유찰물건의 낙찰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시장이 침체돼 있으면 응찰자들은 좀 더 저렴한 가격에 낙찰을 받기 위해 유찰이 많이 된 물건을 중심으로 몰리게 된다.
실제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시행 직전이었던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수도권아파트 2회 이상 유찰물건 낙찰비율은 22.73%에 불과했다. 5개월 사이에 무려 10.26%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한편, 지난 8월 수도권 감정가 3억원 초과 아파트의 경매낙찰가율은 77.51%로 지난 7월(78.56%) 보다 1.05%포인트 하락한 반면, 감정가 3억원 이하 저가아파트는 전세난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동안 0.93%포인트 상승한 86.3%를 기록했다.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의 반등이다.
이정민 부동산태인 팀장은 “최근 경매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전세난에 따른 내집마련용 중소형 저가아파트와 최소한의 수익성이 담보되는 2회 이상 유찰물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주남 기자/nam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