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형건설사들이 잇달아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 등 소형주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1~2인가구 증가 등으로 최근 중소형 주택의 수익성이 높아지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그 가치를 재인식했기 때문이다.
기존의 시공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 등에 힘입어 최근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규모의 경제를 앞세운 시장 장악력과 소형 주택시장의 과열 경쟁을 부추겨 공급과잉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SK건설은 최근 전용면적 50㎡ 이하 소형아파트 맞춤형 신평면 14건을 개발해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욕실과 드레스룸을 내부공간 정중앙에 배치하고, 거실과 침실을 각각 양쪽 벽면에 대칭으로 배치해 죽은 공간을 대폭 줄이면서 거실과 침실 실사용 공간을 넓혔다는 게 SK건설 측 설명이다.
SK건설 관계자는 “고객들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요구를 반영한 다양한 유형의 상품을 개발해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소형주택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것은 아니지만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을 앞서 공급해온 대형 건설사들도 소형 주택 평면 개발을 시작으로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던 선례에 비춰보면 사실상 이 경쟁구도에 가세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GS, 대우, 롯데, 현대산업개발, 금호, 쌍용, 한라 등 한발 앞섰던 대형건설사들도 별도의 소형주택 브랜드를 내걸고 본격적인 마케팅활동을 벌이는 등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정부의 8.18 전월세대책을 계기로 주거형 오피스텔도 임대사업 등록이 가능해지면서 오피스텔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실제 최근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분양한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 포레스트 게이트 오피스텔은 814실 분양에 최고 103대 1의 폭발적인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오피스텔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대형사들간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건설사가 진출하면서 기존 소형주택의 단점으로 꼽혔던 주거 편의성이 상당히 개선됐다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도 중소규모 건설사가 사업을 진행할 경우 부도 등의 리스크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형건설사들의 잇단 진출로 공급 과잉 우려와 함께, 분양가가 오르는 등의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김은진 부동산1번지 팀장은 “도시형생활주택이 도입 초기인 데다, 오피스텔에 대한 인기도 높아지면서 대형건설사들이 속속 소형주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대형사 브랜드만 보지 말고, 입지나 임대 배후수요 등을 따져 수익성에 기초해 투자하고, 실수요자는 교통여건이나 보안 등 주거환경에 따라 매입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웅기 기자/kgung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