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을 벌이는 전세시장과 달리 매매시장의 상승 기대감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래가 극도로 부진한 양상 속에 강남권 매매가변동률이 4주 연속 하락했다.
특히 개포주공1단지, 잠실주공5단지, 고덕주공2단지 등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세시장은 조사대상 시ㆍ군ㆍ구 74곳 중 40곳이 상승하며 금주 들어서도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나머지 34곳은 보합을 기록했고 하락한 지역은 하나도 없었다.
2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가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주간 매매가변동률은 보합, 전세가변동률은 0.12%를 기록했다.
서울의 매매가변동률은 -0.02%로 전주(-0.03%)보다 하락폭은 줄었지만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구ㆍ강동구ㆍ송파구 등 재건축 아파트가 즐비한 지역에서 나란히 -0.04%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는 간혹 급매물이 거래되고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약하다. 개포동 주공1단지 59㎡가 5000만원 하락한 12억5000만~13억원, 대치동 청실2차 115㎡가 1000만원 하락한 10억~10억8000만원 선이다.
또 강동구는 7월 말 이후 거래가 뜸해지자 일부 급한 매도자들이 시세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 저렴한 매물을 내놓으며 호가가 하락했다.
이처럼 이른바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부진 속에 서울 전세가변동률은 0.15%를 기록하며 전주(0.11%)에 비해 상승폭이 더 커졌다.
강동구가 0.29%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으며 마포구ㆍ노원구(0.24%), 강남구(0.23%), 광진구(0.21%), 동대문구ㆍ용산구(0.18%), 양천구(0.17%), 강서구(0.16%), 도봉구ㆍ송파구(0.14%), 서초구(0.13%), 성북구(0.12%), 성동구(0.10%) 등이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다.
정순식 기자/s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