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분양시장에 나온 신규상가의 경우 수도권의 상가가 서울에 소재한 상가에 비해 분양가 대비 순임대수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상가투자컨설팅(www.sanggatuja.com)이 상반기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신규상가 각각 173동과 437동을 대상으로 동일 층별 평당 분양가와 평당 순임대수익을 분석한 결과, 1층부터 4층까지의 모든 층에서 수도권 신규상가의 순임대수익률이 보다 높았다. 순임대수익은 전체 임대수익에서 자연공실률 및 관리비용을 제외한 순수임대수익을 말한다.
자세히 살펴보면 1층 상가의 경우 수도권의 평균 순임대수익률은 6.2%, 서울은 5.6%로 나타났고 2층의 경우는 수도권 6.1%, 서울 4.2%로 더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3층은 수도권 7.0%, 서울 5.8% 4층은 수도권 7.1%, 서울 6.4%로 각각 나타나 조사대상인 4층까지의 전층에서 수도권 상가의 순임대수익률이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지역별 세부 상가시장에서의 투자패턴 차이와 관계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가투자컨설팅 조성남 연구원은 “서울에 위치한 상가의 경우 유리한 환가성이 분양가에 반영되어 분양가 대비 순임대수익률은 다소 떨어진다”면서 “그러나 자본수익을 얻기가 수월하기 때문에 이를 노리는 투자자들의 투자처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수도권 상가는 자본수익 보다는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아 이들을 끌기위해 보다 높은 순임대수익률을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자금력에 한계가 있는 일부 베이비부머들이 분양가가 저렴하고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가에 관심을 두는 경우가 많아진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다소 의외의 결과를 보인 것은 1층과 2층의 순임대수익률 차이다. 2층의 임대수익률이 1층보다 높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수도권 상가 모두에서 2층의 순임대수익률이 더 낮은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상가투자컨설팅 경국현 대표는 “2층의 경우 1층에 비해 환가성에 약점이 있으므로 순임대수익률이 높아야 하는 것이 정상”이라면서 “이번 조사결과는 상반기 상가시장의 침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으로 상층부가 임차인 확보 자체에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임대료를 대폭 낮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2층의 평균 분양가가 1층의 47%수준임에 비해 평균 임대료는 1층의 35%수준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강주남 기자 @nk3507> 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