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에서 자금유출은 이번주에도 지속됐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한 주간 펀드 환매는 20억9107만달러를 기록하며 지난주 대비 소폭 증가했다. 고용과 주택 등 미국의 경제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추가 경기부양책의 실효성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 또한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3주 전 보았던 것과 같은 기록적인 강도의 자금유출이 단기간 내 재현될 가능성 또한 크지 않아 보인다. 글로벌 증시가 고점 대비 15% 정도 하락하면서 적어도 주가 측면에서는 급격한 신용위기에 대한 불안을 상당 부분 반영했고 최근 경기전망 하향조정으로 체계적 위험에 대한 우려도 8월 초에 비해서는 낮아진 상태이기 때문이다.
선진시장 펀드자금은 다시 순유출로 전환됐다. 그러나 주간 1999만달러에 그쳐 급격한 자금이탈은 진정되는 추세다. 지역별로는 미국 비중이 높은 인터내셔널펀드와 서유럽펀드에서 각각 5258만달러, 3억7439만달러가 유출됐으나 미미한 강도이고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지속되며 일본과 태평양펀드로는 각각 2억6521만달러, 1억4107만달러가 유입됐다.
신흥시장 자금 역시 4주째 유출됐으나 그 강도는 전주 대비 약화됐다. 국제 상품가격 혼조와 선진시장의 경기불안으로 중남미, 동유럽 등 원자재 생산지역에서의 자금이탈은 3억108만달러, 7억1599만달러를 기록하며 전주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조정폭이 컸던 아시아(일본 제외)와 글로벌이머징마켓(GEM)펀드 환매는 각각 6084만달러, 9억9315만달러에 그치며 전주 대비 크게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