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KB, 우리은행에 이어 하나은행과 농협도 ‘고정금리 모기지론’ 상품을 출시했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형 대출비중을 올해 안에 일정 수준까지 높여야 하는 은행들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대부분 은행들은 2~3%대 불과한 고정금리형 대출비중을 올해 안에 5%까지 늘리겠다고 금융당국에 보고해놓은 상태다.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상품출시가 늦은 하나은행은 최장 15년까지 고정금리 대출이 가능한 ‘하나고정금리 모기지론’을 지난 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출금리는 우대금리 적용시 최저 5.04%다. 혼합금리형은 3년 또는 5년까지 고정금리 기간을 정하고 그 이후부터는 변동금리로 자동 전환된다. 대출금리는 고정금리 기간 동안 최저 4.93%가 적용된다.
농협은 오는 17일부터 ‘채움 고정금리 모기지론’을 판매할 예정이다. 고정형은 15년까지 만기를 정하고 만기 기간에 따라 연 4.61~5.98%의 금리가 적용된다. 혼합형은 3년 초과 33년까지 만기 설정이 가능하고, 변동금리 전환될 때 최저금리가 4.61%다.
지난 4월 출시해 판매액 1조원을 넘긴 신한은행의 ‘금리안전 모기지론’은 현재(8월말 기준) 1만4103건에 1조1357억원의 실적을 기록 중이다.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종합대책이 발표된 이후 신한은행의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대출 비중(신규 취급액 기준)은 7월에 27.1%였으며, 8월에는 30.1%로 높아졌다. 모기지론 판매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지난 7월초 출시된 국민은행 ‘장기분할상환 고정금리 모기지론’의 판매실적(8월말 기준)은 3121억원. 지난달 신규로 나간 주택담보대출 1조6919억원 중 고정금리형은 5064억원으로 그 비중이 30%에 달했다.
지난달 10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우리은행 ‘고정금리 모기지론’의 실적은 2214억원. 지난달 우리은행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은 3729억원에 불과하다. 대부분 고정금리 모기지론만 판매한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이 이달에도 고정금리 모기지론 이외 다른 주택담보대출 상품은 판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chuns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