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훈석 민주당의원 자료

“원산지 표기위반 141건”

농협이 원산지 표기를 위반한 사례가 지난 5년간 141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산 농축산물을 국산인 것처럼 속여 팔다 적발된 경우가 전체의 절반에 달하는 등 ‘위반의 질’도 좋지 않았다.

5일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송훈석 민주당 의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이후 5년간 적발된 농협의 원산지 위반사항은 141건에 달했다.

하나로마트와 공판장, 농산물센터, 일부 회원조합에서 원산지 표시를 위반한 사항은 2007년 28건, 2008년 51건, 2009년 24건, 2010년 27건, 그리고 올해는 지난 7월까지 11건으로 나타났다.

위반 내용을 살펴보면, 외국산 농축산물을 국산인 것처럼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된 건수가 전체 적발건수의 49.6%에 달하는 70건으로 가장 많았다.

원산지 미표시가 전체 적발건수의 48.9% 69건, 원산지 혼동우려 2건으로 나타났고, 원산지 위반으로 형사입건되거나 형사처벌을 받은 건수도 전체의 41.8%(59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의원은 “농협 하나로마트는 ‘농업인에게는 실익을, 고객 여러분께는 만족을’이라는 구호를 경영진이 줄곧 주창하며, 신선하고 안전한 우리 농축산물과 고품질의 생필품 제공으로 농업인과 고객들에게 실익을 주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결국 이런 것들이 헛구호에 그쳤다”고 비판했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1970년대 하나로마트(당시에는 농협연쇄점)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전국에 207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농수산물 유통의 상당부분을 점유하며 농협의 유통사업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공동출하라는 협동조합의 기본정신과는 무관하게 선별된 기업형 농업체들의 판매루트 역할만 하는 수익사업”이라고 비판받고 있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