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가 합동으로 고속도로 레카차들과의 전쟁에 나설 예정이다. 일반 도로와 달리 고속도로에선 사고가 나자마자 득달같이 달려온 레카차(사고차 견인차량)들이 사고차량을 견인해 가버려 현장보존이 안되고 보상업무에도 심각한 차질을 빚는 실정이다.
5일 보험개발원 및 손보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보사들은 ’고속도로 현장출동 테스크포스팀’을 구성, 첫 회의를 열고 고속도로 차량 사고의 현장출동 서비스에 대한 실효성 문제를 논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의 현장출동 서비스가 잘 되는 일반 도로와 달리 고속도로에선 레카차들이 경찰의 통신을 감청하는 등 사고발생 신고를 신속히 확인해 보험사보다 먼저 사고차량을 끌고 가버려 사고의 정확한 경위 및 정황을 확인하기 어렵다”면서 “더구나 레카차들은 일명 ’통값’을 받고 사고차량을 정비업체에 넘기기 때문에 향후 운전자에게 청구된 수리비가 통상 처리되는 수리비보다 훨씬 많이 나오고 결국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현재 손보업계는 삼성화재의 경우 ‘애니카’ 등 각사마다 고유 자동차보험 브랜드를 개발, 일부 정비업체를 지정, 제휴해 운영하고 있다. 양 업체간 일정 조건을 걸어 제휴를 한 후 해당 보험사의 가입자가 수리를 요청하면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부당한 보험금 청구도 예방할 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고속도로상에서 발생한 사고처리에 대한 개선안을 논의해보자는 의견이 있어 이제 막 TF팀을 구성한 상태”라며 “전국 보상망을 더욱 촘촘히 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결국 비용이 관건이 될 듯하다” 고 설명했다.
<김양규기자 @kyk7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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