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피는 높은 변동성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면서 종목 수익률도 극과 극으로 갈렸다. 우선주, 대선테마주를 중심으로 전달 대비 최고 갑절 이상 뛴 종목이 속출한 반면 반토막난 경우도 많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수익률 최고 종목은 성신양회3우B로 12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으로 435.86%나 올랐다. 하지만 월간 거래량은 56만9603주에 그쳤다. 소규모 거래로 가격이 이상 급등한 셈이다. 한국거래소는 이 종목을 투자경고종목에 이어 지난달 31일엔 투자위험종목 목록에 올렸고, 지난 2일 이후 주가는 하한가다.
성신양회2우B도 지난달 25~31일 5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포함, 212.74%나 뛰며 월간 상승률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지난 1일 투자경고종목에 지정된 뒤 주가는 연일 폭락세다. 상승률 ‘톱10’에 든 또 다른 우선주 동양2우B(99.49%), 동양3우B(88.99%)도 투자경고 꼬리표가 붙었고, 성신양회우(81.95%)도 이유없이 급등락을 반복하며 투기종목의 전형을 보여줬다.
보통주는 모나리자의 상승률이 212.74%로 가장 높았다. 성인용 기저귀를 생산한다는 이유로 정부의 치매 대책 수혜주로 묶인 영향이 컸다. 지난달말 화장품 제조 판매업 쪽으로 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도 상승 재료였다. 이 회사의 영업익은 2009년 63억원 2010년 50억여원, 올 상반기 26억원 등 안정적인 편이나 올 주당 순익 200원을 감안한 현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로 부담스런 수준이란 평가다.
반면 자동차 및 산업용 벨로우즈 생산업체인 SJM은 2분기 영업익이 전분기 대비 44% 가량 급감하면서 주가가 50%나 빠졌다. 건설업황의 부진으로 동부건설, 신일건업 등 비교적 건실한 중견업체들도 조정폭이 30%대로 컸다. 인쇄회로기판(PCB)업체 코리아써키트는 전방산업 수요부진 우려에 발목을 잡혔다. 제일저축은행은 임직원 비리에 따른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락앤락은 실적 부진에다 유상증자 우려까지 겹치며 30% 넘게 빠졌다. 김영화 기자/betty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