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 지표 둔화와 미궁에 빠진 유럽 재정위기로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도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지수 1850선 아래에선 펀드 환매 보다 저가 매수 심리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금융투자협회와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주식형펀드(ETF제외)로 2942억원이 순유입됐다. 하지만 주간 단위로 봤을 때 전주의 5361억원 대비 유입 규모는 감소했다.
특히 지난 1일 468억원에 이어 2일엔 442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최근 이틀째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자금 순유출 추세가 지속됐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추가 부양 가능성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상승하면서 저가 매수 자금이 유입됐으나 1900선에 근접하자 환매 물량이 소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지수대별로 △2000p 이상 약 3조577억원 △1900p대에서 2306억원 △1800p대 1조1548억원 △1700p대 8235억원의 자금이 신규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2000포인트대 이상을 제외하면 1800포인트대 이하에서 펀드 투자가 활발했던 셈이다.
김 연구원은 “지난달을 중심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ETF 제외)의 평균 자금 유입 지수는 약 1855p로 산출되는데, 단기적으로 이를 기준으로 펀드 자금 유출입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1850선 아래에선 펀드 저가 매수가, 반대로 그 위에선 환매 욕구가 더 높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라 대외 변수 악화로 전저점을 다시 시험하는 조정 장세가 펼쳐지면 투신 등 내부 유동성이 버팀목이 돼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조정장에서처럼 지수 추가 하락시 연기금ㆍ투신ㆍ개인 등 국내 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박스권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한편 IBK투자증권은 지난주 글로벌 펀드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매를 좌우하는 한국 관련 펀드는 1조3000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중순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그러나 지난주 매수 주체였던 오일머니를 제외하면 미 추가 경기 부양책 제시 전까지 외국인 매수세의 추세적인 반등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영화 기자 @kimyo78> bettykim@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