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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닫았어요” 구글지도 악용해 경쟁상점 방해
“여기 문 닫았어요”

최근 미국에서 구글지도나 사용 후기 등을 악의적으로 조작해 경쟁 상점에 타격을 입히는 일이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지난 달 제이슨 룰은 자신이 운영하는 캔자스주 소재 커피숍 ‘커피 룰스 라운지’가 구글 지도에서 문을 닫은 것으로 표시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룰은 “이 커피숍은 고속도로에 접하고 있다. 구글에 나타난 잘못된 정보로 인해 휴식할 곳을 찾던 많은 운전자들이 그냥 지나쳤을 것”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처럼 최근 구글에서는 실제와 다르게 미국 내 음식점과 호텔 등 소형 상점을 중심으로 몇 시간에서 몇 주씩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빈발하고 있다. 이는 구글의 위치기반 검색서비스 ‘구글 플레이스(Google Place)’에 폐점을 보고하는 절차가 너무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검색 컨설턴트들이 전했다.

구글 플레이스에는 각종 점포의 주소와 상점 주인들에 의해 제공되는 설명과 사진, 사용후기, 구글 지도 등이 올라온다. 특히 상점이 문을 닫는 등 문제점을 발견했을 때 보고하는 ‘문제점 보고’ 란이 있다. 이 보고란에 ‘폐점’ 보고가 올라오고 일정 수의 클릭이 일어나면 이 상점에 ‘폐점됐다’는 표시가 뜨면서 구글이 ‘영구폐점’이라는 표시를 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경쟁업체들이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것. 컨설팅업체인 캐탈리스트 이마케팅의 린다 부켓은 “지난 6월부터 이 문제들에 대한 항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실제로 구글서비스에 대한 문제점 등을 게시하는 구글 포럼에는 이 같은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는 글들이 수십 건 게시돼 있다.

하지만 많은 지역 상점주들은 자신들이 온라인상에서 폐점됐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으며, 알더라도 이를 바로 잡을수 있는 방법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상황에 항의하기 위해 컨설턴트이자 블로거인 마크 블루맨설은 구글 본사가 문을 닫았다는 보고를 올리기도 했다.

구글 대변인 개브리엘 스트릭커는 “회사가 이 문제에 대해 알고 있으며, 악의로 잘못된 표식을 하는 것에 대한 개선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에는 폐점 보고가 올라오면 구글 측에서 상점주에 경고 이메일을 보내고 있다.

블루맨설은 “일단 구글이 개선에 착수했다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아직 충분치 않다”며 “구글을 통해 ‘폐점’한 것으로 알려지는 것 자체가 소규모 상점에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만큼 개·폐점 공지 권리는 상점주에게 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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