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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깍쟁이’ 신한금융이 따뜻해진다
첫 그룹 경영회의 개최

중기 대출상환유예·금리우대

지방사업자 파트너십 강화

일부 개인고객엔 여신지원등

‘따뜻한 금융’ 실천과제 선정



신한금융이 ‘깍쟁이’ 이미지 벗기에 나섰다. 한동우 회장의 새로운 경영철학인 ‘따뜻한 금융’ 실천 선언을 통해서다.

신한금융은 7일 오전 첫 그룹경영회의를 열어 ‘따뜻한 금융 실천과제’ 33개를 확정했다.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계열사 사장들이 참석하는 그룹경영회의는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신설된 신한금융의 핵심 의사결정 기구다. 

주요 내용을 보면 신한은행은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이 있으나 영업경쟁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대출상환 유예, 금리우대, 신규지원, 경영컨설팅, 출자전환 등 맞춤형 지원을 하는 ‘기업성공프로그램(CSP)’를 실행하기로 했다.

또 지방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은행이 특별출연한 기금을 통해 보증기관과 보증한도를 협의하고, 신규자금을 지원해 지역경제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신한은행과 일정기관 거래했지만 일시적으로 신용이 나빠진 개인고객에 대해서는 서울보증보험증권을 담보로 여신을 지원키로 했다. 보증료는 은행이 부담하며 1인당 최고 2000만원까지다.

신용등급 B플러스 이상으로 일시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하나 회생이 가능한 개인사업자에 대해서는 신용등급 하락 전 금리로 대출상환을 유예해주기로 했다. 지원한도는 3000억원이다.

신한카드는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최장 3개월 결제금액 상환을 유예해주고 6개월까지 분할상환하도록 지원키로 했다.

신한생명은 보험 가입자 사망 후 보험 가입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상속자를 대상으로 사망보험금을 미리 안내해 원활히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갑작스런 어려움에 처해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고객에게는 일정 기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해주고, 대출 원리금 상환도 6개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7일 오전 첫 그룹경영회의를 열어 ‘따뜻한 금융 실천과제’ 33개를 확정했다. 신한금융은 그 동안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은행’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신한금융투자는 봉쥬르 차이나, 브릭스펀드 등 기존 해외펀드 가입자 중 손실을 입은 고객이 엄브렐러펀드로 전환할 경우 선취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했다.

이밖에 이날 그룹경영회의에서는 최근 신한미소금융재단에 출연한 300억원이 소진됨에 따라 올 연말까지 출연키로 했던 200억원을 앞당겨 출연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01년 설립 당시 자산규모 62조원, 순이익 3500억원대의 중견 금융그룹으로 출발해 10년이 흐른 지금 자산 330조원에 순이익 3조원대를 바라보는 굴지의 금융회사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잃은 것도 많았다. ‘비 올 때 가장 먼저 우산을 뺏는 은행’ ‘조금 어려워진 기업이나 가계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내쳐버리는 곳’이라는 지적을 외부로부터 많이 받았다.

이런 비판에 대해 신한 내부에서는 ‘신한금융의 성장을 시기하는 경쟁사들의 잘못된 시선’으로 치부해온 게 사실이다. 신한금융은 또 지난해 업계 최고 수준인 1600억원에 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벌인 신한금융이 이런 비판을 받는 건 억울하다는 시각도 있다.

한 회장은 이날 그룹경영회의에서 “금융이 아무리 고도화, 전문화된다 하더라도 그 중심에 사람을 놓고 생각하지 않으면 고객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며 “고객과 사회를 이롭게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동행이며 공생”이라고 강조했다.

신창훈 기자/ chuns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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