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을 짓누르던 극단적 위험회피 경향은 9월들어 진정세를 보였다.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이번 주 글로벌 펀드 환매는 1억 857만 달러로 감소했다. 8월 한 달 간 225억 달러까지 확대됐던 점을 고려하면 기록적 가격조정 이후 투자심리는 일단 안정을 찾아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주초 미국의 고용쇼크 이후에도 선진시장의 경기둔화를 시사하는 지표들이 발표되며 단기 변동성을 확대시킬 여지는 남아 있지만 경기부양책 등 정책적 대응에 대한 기대가 추가적인 수급악화를 방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이후 자금 유출입을 반복해온 선진시장 펀드로는 주간 4억 9126만 달러가 유입됐다. 그러나 유입강도가 아직은 미미하고 일부 위험이 낮은 지역 및 업종으로 투자처가 한정된 상태이므로 본격적인 위험자산 선호로 보기는 아직 이르다. 펀드별로는 인터내셔널 및 일본 펀드에서 각각 1억 912만 달러, 1억 6186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독일을 중심으로 한 서유럽과 태평양 펀드로는 각각 5억 1938만 달러, 2억 4286만 달러가 유입되면서 전체적으로 순유입이 소폭 우세했다.
신흥시장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이 지속됐다. 그러나 선진시장과 마찬가지로 5주 연속 순유출에도 환매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든 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8월 주간 평균치 34억 4486만 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남미와 EMEA 펀드에서 각각 1억 4326만 달러, 1억 8925만 달러가 유출된 한편, 글로벌이머징마켓(GEM)과 아시아(일본제외) 펀드 환매도 각각 1억 1930만 달러, 1억 4802만 달러의 제한적인 강도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