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눈의 재결위원 윌리엄스가 본 한국경마
지난 7월 4일부터 부산경남경마공원 재결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국인 빌리 리 윌리엄스(50ㆍ미국·사진) 씨.이역만리 낯선 땅, 한국에서 생활한 지 2개월이 돼간다. 그는 미국에서 기수와 조교사를 두루 거쳤고, 미시간 주 재결위원과 일리노이 주 재결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선진 경마 풍토에서 자란 그가 한국 경마를 바라보는 시각은 어떨까.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부산경남경마공원에서 야간경마를 시작했다. 이를 포함해 재결위원으로서 활동을 한 소감은?
▶미국에도 야간경마가 있기에 새롭진 않다. 미국에서는 밤 11시 반, 12시가 되어야 경마가 끝나고, 경기 간격도 15분 정도의 시간 밖에 없어 조금 빠듯한 스케줄에서 일을 해야 했다. 이곳 야간경마는 운영 시간이 적절히 잡혀 있어 편안한 마음으로 재결업무에 임할 수 있었다.
-부산경남소속 기수들의 기승 수준은 어느 정도라고 보는지.
▶재능 있는 기수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대부분 성실하고 좋은 판단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결위원 업무에 있어 미국과 한국의 가장 큰 차이는?
▶미국에서는 경기 간 15분 정도의 시간 밖에 없어 짧은 시간 내에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해야한다. 한국처럼 경주 후 심의실에서 매 경기를 리뷰하고 필요 시 기수를 불러 심의를 갖긴 어렵다. 미국 재결위원들은 주로 경마가 끝난 다음날 오전 시간에 별도의 심리 시간(Hearing Time)을 갖는다.
-미국 국민들의 경마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미국에서는 도박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현재 미국의 경마산업은 쇠퇴하고 있다. 야구, 농구, 축구 등의 스포츠 배팅이 더욱 인기이며 카지노를 즐겨 찾는다. 미국과 달리 한국 경마산업은 대중적 인기가 있고 국제화ㆍ선진화를 지속 추진하고 있어 한국행을 결심했다.
- 향후 부산에서 생활하면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우선 재결업무에 집중하고 싶다. 곧 제주경마장을 방문할 예정이며 업무적인 차원에서의 방문이지만 좋은 추억이 되리라 생각한다. 또, 언어적 불편함을 극복하기 위해 한국어 공부를 위해 한국어학당을 알아보고 있다. 업무적인 부분을 제외하곤 미국에서부터 준비 중이었던 변호사 과정을 온라인으로 수강 중이다. 한국에 오게 되어 매우 기쁘며, KRA한국마사회 직원 분들의 친절한 도움에 감사드린다.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