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은행장 김용환)은 9일 10억 달러(원화 1조800억원 상당)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이 강된 뒤 글로벌 신용경색이 나타나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에서 대규모 글로벌 본드가 발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발행금리는 미 국채수익률에 가산금리를 더한 4.443%이다.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지금 보다 낮았던 지난 6월 국가신용등급 (A-)인 말레이시아, 폴란드 정부가 각각 4.646%, 4.713%에 글로벌 본드를 발행한 것을 감안하면 매우 양호한 수준이다. 올해 수은과 신용등급이 유사한(A급) 외국계 기관이 발행한 10년 만기 글로벌본드 발행금리(4.646~5.1985%)와 비교해도 낮다.
수출입은행은 “14개 중동계 기관이 약 1억4000만 달러의 투자를 주문하는 등 발행금액의 3배인 30억 달러에 이르는 투자주문이 몰렸다”며 이번 글로벌 본드에 대한 국제투자기관의 각별한 관심을 소개했다.
투자자들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미국 54%, 아시아 36%, 유럽 10%이며, 구성은 자산운용사 62%, 보험사 21%, 상업은행 6%, 중앙은행 5%, 프라이빗뱅킹 3%, 기타 3%이다.
수은 관계자는 “앞으로 우리나라 금융기관들이 글로벌 본드를 발행하는 데 있어 금리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수은은 틈새시장 발굴에 전력해 올해 태국, 브라질, 말레이시아 등 14개국에서 다양한 현지통화로 총 64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수은은 이같이 조달한 자금을 해외플랜트 및 녹색산업 수출, 해외자원개발 등 국가전략산업의 해외진출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윤재섭 기자/i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