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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 머니가 버팀목…외인 떠나도 1800선 끄떡없다
외국인들이 떠난 국내 증시를 떠받친 것은 지수하락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선 ‘스마트(smart)’ 머니다. 1800선 이하에서는 연기금을 비롯해 개인, 주식형펀드까지 자금을 대거 집행하면서 지수 하단에 대한 지지력을 유지했다.

9일 삼성증권이 8월 이후 매매현황을 각 수급 주체별로 분석한 결과, 연기금은 1800~1950선에서, 개인은 1750~1850선, 국내 주식형펀드는 1900선 아래에서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도가 국내 증시의 낙폭을 키우기는 했지만 저가 매수를 노린 국내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되면서 코스피는 1700대 초반에서 의미 있는 지지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특히 단기투자 성격이 강한 개인들의 경우 이런 매매패턴이 뚜렷하다. 1750~1850선에서는 주식을 사들이고, 코스피지수가 1850선을 넘어가면 바로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1850선 이하에서는 국내 수급 주체들이 모두 매수 기조를 지속하고 있다. 이는 외국인들의 공격적 매도로 단기 급락했던 코스피가 빠르게 복원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가가 싸다고 느껴질 때 증시로 유입될 수 있는 부동 자금이 풍부하다는 점은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우호적인 수급 구조다.

그는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시기에는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는 경우가 많았다. 채권이 절대 저금리 상황을 지속하고 있고, 부동산시장도 침체를 보이고 있어 주식을 대체할 만한 투자 자산이 마땅치 않다는 점도 국내 자금의 증시 유입을 가속화시키는 요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라면 박스권 장세를 염두에 둬야 한다. 1800선 이하에서의 저가 매수 전략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추세적 상승은 힘들다.

임 연구원은 “해외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여전하고, 저가 매수에 성공한 국내 자금이 지수 반등 시에는 이익 실현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박스권을 활용한 짧은 매매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안상미 기자/hu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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