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태극낭자들이 LPGA 통산 100승 고지를 눈앞에 두고 또 다시 고배를 마셨다. 벌써 5번째. 이번엔 양희영(KB금융)이 눈물을 흘렸다.
양희영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의 피너클 골프장(파71ㆍ6284야드)에서 열린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12언더파를 기록했다. 전날 공동선두였던 청야니(대만) 역시 12언더파를 기록해 연장전에 들어갔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 첫홀에서 양희영과 청야니는 투온 시도가 살짝 그린을 오버해 이글퍼트를 홀컵 1.2m정도 거리에 붙여놓았다. 양희영이 먼저 버디 퍼트를 했으나, 홀컵 왼쪽으로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비슷한 거리에 있던 청야니는 결국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고, 자신의 시즌 5승째를 거뒀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양희영은 결국 준우승에 그치면서, 한국의 통산 100승은 또 다시 다음으로 미뤄졌다.
사실 정규경기 마지막 18번홀에서 승부가 마감될 뻔했다.
청야니는 버디기회를 만들어놓은 반면, 양희영의 투온시도가 그린을 훌쩍 넘어가, 어려운 서드샷을 해야했다. 결국 홀컵에서 20m 가량 떨어진 곳에 3온을 시킨 양희영이 절대 불리한 상황이었다. 양희영이 회심의 버디시도를 했지만 60㎝정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청야니가 1.5m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양희영과 나란히 파에 그쳐 연장전에 돌입했다.
한국은 이로써 지난 7월 US오픈 유소연 우승이후 열린 5번의 대회에서 100승째를 추가하지 못하며 속을 태우고 있다. 특히 최근 3개 대회에서 최나연-미셸위-양희영이 모두 준우승에 머물러 그 아쉬움이 더욱 크다.
김미현이 7언더파로 선전해 최나연 최운정과 함께 톱10(공동 10위)에 올랐고, 이일희 한희원 김인경은 6언더파로 공동 16위를 차지했다.
김성진기자withyj2@heraldcorp.com
사진=양희영/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