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불구 낙찰률 96%
절반이 내정가 150% 이상
고가낙찰 수익성 우려도
22일부터 가을 공급 개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단지 내 상가의 인기가 나홀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투자자금이 틈새상품인 상가시장으로 몰리면서 과당 경쟁에 따른 고가낙찰 사례가 늘고 있어 수익성 저하 우려도 제기돼 주의가 요망된다.
14일 LH와 상가정보업체 상가뉴스레이다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시장이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간 지난 6~8월까지 여름 비수기 3개월간 입찰된 LH의 신규 단지내 상가 215개 중 207개가 주인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낙찰공급률로 따지면 96.27%로, 여름 비수기를 감안하면 경이적인 실적이다.
보통 여름은 부동산 시장에서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되지만, 기나긴 여름 장마도 LH 상가의 입찰 열기를 가로막지는 못했다.
LH 상가의 가장 큰 인기 비결로는 ‘안전성’이 꼽힌다. LH 단지내 상가는 독점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민간 상가보다 상대적으로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가공급이 덜하고 내정가도 주변시세에 비해 높지 않기 때문에 안정적 수익추구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내정가 대비, 고가 낙찰되는 상가가 늘면서 수익 확보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6~8월 낙찰된 LH 단지 내 상가 중 내정가 대비 200% 이상 가격에 낙찰된 상가는 모두 36개였다.
여기에 150% 이상에 낙찰된 점포까지 모두 합치면 절반을 웃도는 109개나 됐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칫 주변 열기에 휩쓸려 비싼 가격에 낙찰받을 경우, 분양을 받고도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승자의 저주’를 맛볼 수 있는 여지가 높아진 셈이다.
한편, 오는 22일부터 LH의 가을 신규 상가 공급이 재개된다. 이번에 신규로 공급되는 상가들은 김포한강, 성남여수, 성남도촌, 파주 등 모두 수도권 지역 물건이다.
김포한강 Aa-06 구역은 15개 점포가 나오며, 파주지역에서는 A19와 A19-1 블록을 합쳐 23개 상가가 입찰된다.
선종필 상가뉴스레이다 대표는 “부동산 시장이 장기 정체 국면에 빠지면서 안정적인 수익추구가 가능한 수익형 부동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LH 상가는 안전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편이어서 인기가 높지만, 고가낙찰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주남 기자/nam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