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산본 신도시와 경기 용인시, 파주운정 신도시의 전세금이 15% 이상 급등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와 송파구 전셋값이 11% 넘게 올랐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도 올들어 9월현재 전셋값 상승률이 이미 작년 전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도권 전세대란은 공급면적 99㎡(30평형) 미만의 중소형이 주도하고 있다.
1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들어 9월14일 현재 수도권 아파트 전세가격 변동률은 8.06%로, 작년 한해 상승률(7.75%)을 이미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도권 전세대란은 경기권이 주도하고 있다. 경기지역 전세가격은 9월 현재까지 9.57% 올랐다.
반면, 인천지역 전세금은 수도권에서는 유일하게 작년(4.76%)보다 낮은 1.44%를 기록, 전세대란의 광풍에서 한발 비껴서 있는 형국이다.
수도권에서 올들어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산본 신도시(16.02%)로 조사됐다. 이어 용인시(15.90%), 파주운정신도시(15.18%), 광명시(14.25%), 화성시(13.53%) 등의 순이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전셋값이 13.23% 올라,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11.43%)와 관악구(9.83%)가 뒤를 이었다.
공급면적별로는 30평형대 미만의 중소형의 전세금이 많이 올랐다.
신도시 66㎡ 미만의 경우 14.16%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신도시 66~99㎡ 미만이 11.13%, 경기도 66~99㎡ 미만이 10.01%, 경기도 66㎡ 미만이 9.93%를 각각 기록했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리서치연구소장은 “아직 9월이 다 지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수도권 전세가변동률이 이미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은 전세난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라며 “매매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세로 계속 눌러앉는 수요가 많아 전세시장의 강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강주남 기자/namkang@